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복귀하면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두 브랜드의 복귀에 영향을 받으며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9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아우디 2376대, 폭스바겐 2277대, BMW 2052대, 메르세데스-벤츠 1943대 등으로 독일 브랜드가 1~4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의 경우 벤츠는 판매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9월에는 E300이 5위, GLE 350d 쿠페가 9위에 오르는 등 단일 모델 톱 10에 2개의 모델만 이름을 올리며 부진했다.
9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아우디 A3 40 TFSI(2247대), 폭스바겐 파사트 2.0 TSI(1912대), 포드 익스플로러 2.3(454대) 순이었다.
잇따른 화재 사태로 주목을 끌었던 BMW의 경우 520i가 4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고 BMW 530i x드라이브도 10위에 랭크됐다. 다만 520d는 197대로 크게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부진에 할인 폭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BMW가 화재 문제로 눈길을 받으면서 라이벌인 벤츠가 과거보다 할인 폭을 줄인 게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실제로 벤츠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가 5만746대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이에 대해 벤츠 관계자는 “연식 변경을 앞두고 기존 물량의 판매가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8년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8월 1만9206대보다 10.3% 감소, 전년 9월 2만234대보다 14.9% 감소한 1만7222대로 집계됐으며 2018년 3사분기 누적대수 19만7055대는 전년 동기 누적 17만3561대보다 1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위 이하의 브랜드로는 크라이슬러/지프 1113대, 랜드로버 1063대, 토요타 981대, 혼다 934대, 포드/링컨 884대, 미니 789대, 볼보 598대, 푸조 464대, 닛산 360대, 렉서스 313대, 재규어 269대, 캐딜락 189대, 마세라티 157대, 인피니티 156대, 시트로엥 141대, 포르쉐 137대, 벤틀리 14대, 롤스로이스 11대, 람보르기니 1대였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 1만2320대(71.5%), 2000~3000㏄ 미만 3902대(22.7%), 3000~4000㏄ 미만 818대(4.7%), 4000㏄ 이상 169대(1.0%), 기타(전기차) 13대(0.1%)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2292대(71.4%), 일본 2744대(15.9%), 미국 2186대(12.7%)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1187대(65.0%), 디젤 4530대(26.3%), 하이브리드 1492대(8.7%), 전기 13대(0.1%) 순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1만7222대 중 개인구매가 8540대로 49.6%, 법인구매가 8682대로 50.4%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2630대(30.8%), 서울 1928대(22.6%), 인천 483(5.7%) 순이었고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5352대(61.6%), 부산 1240대(14.3%), 대구 692대(8.0%)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부회장은 “9월 수입차 시장은 추석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