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국악

[ET-ENT 국악] ‘Saturday Picnic’(2) 가야금앙상블 오드리! 25현 가야금, 쌍현금, 아래윗금, 아랫금 등 개량된 가야금의 묘미를 들려주다

발행일 : 2018-10-20 00:12:39

10월 13일 오류아트홀에서 개최된, 가을 낮에 즐기는 음악파티 <Saturday Picnic>의 두 번째 연주는 가야금앙상블 오드리가 맡았다. 25현 가야금, 쌍현금, 아래윗금, 아랫금 등 개량된 가야금으로 5명의 가야금 연주자가 연주했다.
 
가야금앙상블 오드리의 연주는 피아노 같기도 하고 하프 같기도 한 느낌을 선사했다. 애잔함보다는 서정성이 부각된 연주로 부드럽고 잔잔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젊은 연주자들이 악기 개량과 작곡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한다는 점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Saturday Picnic’에 참여한 ‘가야금앙상블 오드리’.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Saturday Picnic’에 참여한 ‘가야금앙상블 오드리’.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춤추는 느낌의 연주
 
가야금앙상블 오드리의 첫 연주곡은 ‘햇살이 피어오르는 새벽 창가에서’였다. 전통적인 12현 가야금 대신 25현 가야금과 더 이후에 개량된 가야금인 쌍현금, 아랫윗금, 아랫금이 만드는 화음은, 애잔함보다는 서정성을 전달했다.
 
이어진 연주곡인 ‘사진관’은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춤추는 느낌을 줬는데, 피아노와 하프를 연상하게 만들지만 그 악기들과는 다른 특유의 정서가 소리에 담겨 있었다.
 
‘숨바꼭질’은 비슷한 리듬을 악기 수를 점차 늘려가며 반복했는데, 서양식으로 표현하면 주제가 같은 상태로 여러 번 되풀이되는 형식의 음악인 론도(Rondo)처럼 느껴졌다. 반복되며 악기가 추가됐기에 미묘한 차이를 느끼며 점점 그 리듬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숨바꼭질’에서 발휘됐다.
 
국악기인 가야금의 애잔한 소리에 익숙한 사람은 12현 가야금에 비해 음색이 달라진 개량된 가야금의 소리가 어색할 수도 있지만, 기존의 가야금과 개량된 가야금 모두 함께 발전해야 가야금으로 더 풍성하게 작곡하고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Saturday Picnic’ 중 ‘가야금앙상블 오드리’ 공연사진.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Saturday Picnic’ 중 ‘가야금앙상블 오드리’ 공연사진. 사진=오류아트홀 제공>

◇ 연주와 폴링을 모두 가야금으로!
 
김다혜가 작곡한 ‘서툰 항해’는 연주는 물론 바다의 파도 소리 등 음향효과인 폴링 또한 가야금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주목됐다. 개량된 가야금이 음향효과를 표현하기에도 적절하다는 것을 들려줬는데, 25현 가야금 한 종류로만 만들어진 소리가 아니라 다양한 가야금으로 만들어진 소리였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고 자연의 소리에 더 가깝게 들렸다.
 
‘서툰 항해’는 남성적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곡으로 악기들의 질주하는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개량된 가야금이 부드러움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표현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 곡을 알려줬다.
 
가야금앙상블 오드리의 연주를 들으면서, 다섯 명 중 한 명의 연주자가 협연자의 역할을 하고 네 명의 연주자가 앙상블을 이루는 곡을 만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전체적인 조화와 함께 악기 자체의 매력을 더욱 발산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