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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갤러리] 서예박물관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3) 리후, 우웨이산의 눈으로 바라본 치바이스

발행일 : 2018-12-09 00:03:25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12월 5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전시 중인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似与不似:对话齐白石)>에 대한 세 번째 리뷰로 리후(李斛, 1919~1975)와 우웨이산(吳為山, 1962)이 바라본 치바이스(齊白石, 1860~1957)의 모습을 공유한다.
 
◇ 리후 ‘치바이스상, 1963, 중국국가미술관’
 
리후의 ‘치바이스상, 1963, 중국국가미술관’은 치바이스의 온화한 모습을 담고 있다. 비스듬히 앉아서 몸통은 전면과 옆면을 동시에 보여주면서도, 얼굴은 옆면만 보여주고 있다. 치바이스를 바라보는 시선과 치바이스가 바라보는 시선은 묘한 차이를 드러낸다.

리후 ‘치바이스상, 1963, 중국국가미술관’. 사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리후 ‘치바이스상, 1963, 중국국가미술관’. 사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에 오른 중국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을 치바이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아티스트 치바이스가 아닌 인간 치바이스를 표현한 그림이라고 볼 수 있는데, 평범함과 인간적인 면을 겸비한 우리 주변의 어르신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치바이스 뒤에 있는 새와 나무는 실제로 살아있는 동식물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새와 나무를 그린 그림 앞에 있는 치바이스를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그림을 보고 다시 그린 그림 속에 치바이스를 함께 표현한 것인데, 전체적인 구도가 조화를 이뤄 안정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 우웨이산 ‘닮음과닮지않음의 영혼 치바이스상, 31×25.5×188cm, 2004, 중국국가미술관’
 
우웨이산의 ‘닮음과닮지않음의 영혼 치바이스상, 31×25.5×188cm, 2004, 중국국가미술관’은 실제 치바이스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신체 비율을 우웨이산의 감성으로 재설정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우웨이산 ‘닮음과닮지않음의 영혼 치바이스상, 31×25.5×188cm, 2004, 중국국가미술관’. 사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우웨이산 ‘닮음과닮지않음의 영혼 치바이스상, 31×25.5×188cm, 2004, 중국국가미술관’. 사진=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실제로 치바이스의 얼굴 대비 신체 비율이 높을 수도 있지만, 존경심을 가지고 치바이스에를 높이 올려다보겠다는 마음을 작품에 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을 정면에서 보면 부피감이 느껴지지만, 측면이나 뒷면의 모습을 보면 엄청난 균형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작품에서의 치바이스는 평범하고 인간적인 면이 보이는데, 이 작품에서는 고수의 반열에 든 위대한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활동 시기가 치바이스와 겹치는 리후와 더 후대 작가인 우웨이산이 바라보는 정서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작품의 정서 차이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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