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 위치한 소프트웨어(SW) 전용 교육센터인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이 대회는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적으로 임직원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마인드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됐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소속 연구원들 외에도 일반 사무직과 해외법인 소속 직원들에 이르는 총 150여명의 직원들이 예선에 참가해 실력을 겨룰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대회는 정해진 시간 안에 창의적인 코딩기술을 활용해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5일 개최된 최종 결선에 참가한 20여명의 직원들은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 표준을 바탕으로, 총 3가지 종류의 컴퓨터 언어를 자유롭게 선택해 개인 단위로 코딩 실력을 겨뤘다.
현대모비스 연구지원실장 정해교 상무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변화함에 따라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SW 개발문화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육제도 신설, 전문인력 확충, 그리고 글로벌 거점과 협업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 변화를 선언하며, 오는 2025년까지 현재 1000여명 수준인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을 4000여명으로 확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연구원들을 고급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으로 육성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미래차 시대를 견인할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구축한바 있다. IT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전문설계 인력을 양성해,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미래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자동차 한 대에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3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단순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계뿐만 아니라, 그 동안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역량과 소프트웨어의 융합기술에도 주력하고 있다. 빅데이터·영상인식·센서제어 등 일반 ICT 기업과 달리 현대모비스만이 실현 가능한 연구개발 환경을 구축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싱기술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 센서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동·조향·안전부품을 제어하는 똑똑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