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척추질환 진료인원은 지난 2007년 약 895만 명에서 지난 2014년에는 126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척추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는 건수 또한 증가했는데 2014년의 경우 척추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12%인 141,456건의 척추수술이 행해졌다.
특히 고령화시대를 맞아 65세 이상 노인들의 척추수술이 크게 증가했다. 한 척추관절 전문병원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2010년 39건이던 65세 이상 노인의 척추수술이 2014년에는 471건으로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바른세상병원 강지훈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노인들의 척추수술 증가는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노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퇴행성 만성질환인 척추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이라는 적극적인 치료법을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환자의 신체부담을 최소화하며 회복기간을 대폭 감소시키는 수술법의 발전에 따라 노인 환자들의 경우, 오랜 시간을 요하는 재활치료보다 수술적인 치료가 더 적합한 케이스가 많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에 달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2020년 경에는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14.4%에 달하는 고령사회에 도달할 전망이다. 2026년경에는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노년기의 삶에 대해 “얼마나 오래 사느냐”라는 문제를 고민하였다면 최근에는 “어떤 노후를 사느냐”라는 문제가 중요해졌다.
노년의 삶에 있어 ‘삶의 질’이라는 화두는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다. 이런 시대적인 환경 속에서 노년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문제는 노년이 되면서 신체의 변화가 생기고 퇴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노년기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50대 이후의 연령대는 노화로 인해 척추나 관절에 불편함을 느끼고 이에 따라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든다. 특히 갱년기를 겪는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뼈와 관절이 쉽게 약해져 척추질환의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신체의 퇴행으로 인한 각종 질병이 걱정되는 50대 이후에는 퇴행성 질환인 특히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가 두꺼워지고, 두꺼워진 뼈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방사하는 통증이나 저림이 생긴다. 걸을 때 더욱 심해지는데 협착증이 있는 어르신들이 길을 가다 주저 앉아 쉬거나 유모차나 카트를 밀고 다니는 것은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그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척추 수술의 경우 과거에는, 잘못 받으면 앉은뱅이가 된다는 그릇된 속설이 돌기도 할 만큼 위험
한 수술로 인식되었다.
때문에 통증을 참아가며 원인도 모른 채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술법이 도입됨과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노년층의 증가는 노인환자 척추수술 증가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강지훈 원장은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의 수술법은 점점 발전하여 더 이상 과거처럼 절개부위가 넓고 회복이 더딘 위험한 대수술이 아니다”면서 ”고령환자의 척추 수술의 경우 증상에 따라 미세현미경감압술, 내시경수술 등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정밀한 수술을 가능케 하는 수술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실제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들도 종종 수술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phj@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