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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되지, 옵션 되지, 렉서스 뉴 IS250 스타일 에디션

발행일 : 2008-12-27 12:07:00

2009년형으로 선보인 뉴 IS250은 내 외장에서 아주 약간의 변화를 거쳤다. 사양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비중 있는 차이라면 좀 더 스포티한 ‘스타일 에디션’이 추가된 정도다. 이번에 시승한 뉴 IS250은 바로 그 스타일 에디션 모델로, 기본형에 장착되는 17인치 휠과 타이어 대신 18인치 휠과 타이어를 신고, 더 단단한 스포츠 서스펜션을 더해 달리기 성능을 높인 모델이다. 실내에서는 알루미늄 패달과 메탈 그레인 트림을 적용해 차별화하고 있다. 동급 최고를 자랑하는 최고급 편의 장비들은 여전히 경쟁력의 핵심이다.글, 사진 : 박기돈 (rpm9 편집장)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토요타는 그 브랜드 성격이 지극히 대중적이다 보니 의외로 스포츠성에서는 일본 메이커들 중에서도 그리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2000GT같은 모델들은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겼음에 틀림없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선보였던 토요타의 스포츠모델로는 MR-2(S), 셀리카, 그리고 수프라 정도가 거의 전부다. 가지치기 쿠페까지 더한다면 그 유명한 ‘이니셜 D’의 트레노/레빈과 소아라 정도도 더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혼다가 수퍼카에 버금가는 미드십 스포츠카 NSX를 선보였었고, 닛산은 모터 스포츠를 평정한 괴물 GT-R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토요타 스포츠카의 기함이라 할 수 있는 수프라의 위상이 그리 크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현재 F1에서도 활약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 토요타가 최근 다시 스포츠카에 대한 도전의욕을 내비치고 있는데, 그 첫 신호탄은 토요타 브랜드가 아닌 렉서스 브랜드로 출시한 IS-F다. IS가 3시리즈, C클래스, A4를 경쟁상대로 하는 만큼 IS-F의 위상은 M3, C63 AMG, 그리고 S4, RS4에 필적하게 된다. 물론 차세대 수퍼카 계획 역시 진행 중에 있으며 곧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이다. 이처럼 토요타 산하 모델 들 중에서 IS가 차지하는 영역은 바로 스포츠 세단이다. 1 세대 IS는 토요타 알테짜와 동일한 모델이었으며, 알테짜는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으로서 일본 내에서는 아리스토와 함께 많은 젊은이들이 튜닝을 통해 고성능을 즐긴 모델이었다. 그런데 토요타 알테짜였던 IS가 2세대로 넘어오면서 알테짜와 완전히 결별했다. 렉서스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일본 시장에도 상륙하게 되면서 토요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유러피안 스포츠 세단들과 경쟁하는 모델로 현재의 IS는 2005년 일본이 아닌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다. 이제 토요타 브랜드에는 IS와 같은 알테짜, GS와 같은 아리스토, ES와 같은 윈덤, LS와 같은 셀시오, 그리고 RX와 같은 헤리어 모델들을 만나 볼 수 없다.

어쨌든 2세대 IS는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모토인 L-Finesse 를 따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그 핏속에 흐르고 있는 스포츠 세단의 혈통은 계속 이어 오고 있다. 지난 2005년 가을에 국내에 첫 선을 보였던 IS250은 2007년에 고급사양을 더해서 2008년형으로 선보였다가 지난 8월 내 외장에 약간의 변화를 더한 2009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여전히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IS350이나 M3에 대응하는 IS-F가 함께 들어 오지는 않아서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국내 컴팩트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외롭게 전투를 이어나가야 할 전망이다. 사실 IS250이 처음 국내에 소개될 때만 하더라도 4천만 원대 세단에 스마트키와 패들 시프트, 그리고 쿨링 시트까지 갖춘 IS250의 가격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속속 등장한 경쟁 모델들도 저마다 높은 경쟁력을 보이게 되면서 이제는 아주 치열하게 싸워야 할 형편이 된 것이다. 2005년 등장한 IS250은 렉서스가 토요타와의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모토로 제시한 ‘L-Finesse’를 적용한 두 번째 모델이었다. 전형적인 로노즈 하이데크 스타일로 쐐기 형상을 이루고, 오랫동안 디자인의 흐름을 주도했던 에어로 다이나믹 대신 예리한 직선만을 사용해 강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L-Finesse를 가장 먼저 적용한 GS는 물론, IS 이후 등장한 LS도 좀 더 부드러운 모습임을 감안하면 IS가 새로운 렉서스 중에서 가장 강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3시리즈, C클래스, A4와 경쟁하는 스포츠 세단임을 말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이들 중 C클래스와 A4는 세대 교체를 이루면서 더욱 커진 차체와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고 있고 3시리즈는 페이스 리프트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들 유러피안 신세대 경쟁자들보다 먼저 세대 교체를 한 IS는 이번에 아주 약간의 변화를 거친 2009년형 모델로 경쟁에 나서게 된 것이다.

우선 2009년형 뉴 IS는 앞 모습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이 좀 더 스타일리시하게 바뀌고 범퍼 아래 공기 흡입구의 모양이 바뀌었다. 의외로 헤드램프 디자인은 그대로다. 옆모습에서는 사이드 미러에 방향 지시등이 추가되었는데 방향 지시등 바깥으로 날렵한 모양의 크롬 장식을 더해 화려함이 돋보인다. 방향 지시등은 실내에서 버튼으로 접을 수 있지만 차에서 내린 후 문를 잠그면 자동으로 접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스타일 에디션으로 추가된 18인치 알로이 휠과 광폭 타이어도 스포티함을 더하고 있다. 티타늄 그레이 색상의 중후함과 더블 5스포크 디자인의 화려함이 어우러진 18인치 알로이 휠은 옆 모습에서 강한 임팩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어 사이즈는 앞 225/40R18, 뒤 255/40R18이다. 뒷 모습에서는 리어 램프 안쪽 디테일의 배치와 배색이 새롭게 바뀐 정도다. 하지만 IS250의 기본 적인 스타일이 워낙 스포티하고 미래지향적이다 보니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높은 디자인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한 렉서스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스포츠 모델인 F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 IS-F가 IS250/350의 뒤를 이어 등장함에 따라 IS의 이미지가 더욱 스포츠 지향으로 진보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렉서스가 최초로 선보이게 될 수퍼카의 컨셉트 버전인 LF-A의 최신 모습에서도 여전히 IS를 닮은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는 점 또한 IS의 입지를 든든하게 해 주는 배경이 된다. 그래서인지 아주 오랜만에 만난 IS가 더 멋지고 듬직해 보이기도 한다.

실내에서는 더욱 변화를 찾기가 쉽지 않다. 우드 그레인 대신 메탈 그레인 트림이 적용된 것과 알루미늄 페달과 풋 레스트가 적용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스타일 패키지에서 적용된 것이니 2009년형으로 바뀌면서 더해진 변화는 시트와 도어 패널 그리고 센터 콘솔에 더해져 컨트라스트를 살리고 있는 흰색 스티치 정도가 변화의 전부다. 큰 변화가 없으니 전체적으로 IS250의 인테리어를 한 번 둘러보자. IS250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아직 현재의 LS가 데뷔하기 전이었으니 LS와 비교해서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알 수 없었지만 모처럼 다시 만난 IS는 첫 눈에 ‘리틀 LS’라는 말이 떠 오를 정도로 기함 LS를 많이 닮았고 또 고급스럽다. 스마트 키 시스템은 문을 잠글 땐 손잡이의 버튼을 눌러서 잠그고, 열 때는 손잡이에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방식이다. 문을 잠그는 버튼은 앞 문에만 마련되어 있는데, 뒷문까지 한꺼번에 열리지 않아 조금 불편하다.

직경이 작은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 세단에 잘 어울린다. 좌우에 시프트 패들이 달려 있어 보다 쉽게 변속을 해 줄 수 있다. 좌우가 각각 시프트 다운과 업을 나누어 맡는 방식이다. 패들 자체는 최근 경쟁 모델들이 마그네슘 등 금속재질로 고급스럽게 만든 것에 비하면 좀 싼 느낌이 난다. 하지만 데뷔 당시만 하더라도 4천만 원대 컴팩트 세단에 패들 시프트가 장착된 모델로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계기판은 다른 렉서스 모델들처럼 전원을 넣으면 켜지는 방식인데 상대적으로 스포티한 분위기가 많이 나지만 숫자 크기가 좀 작은 듯해 시인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 계기판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숨어 있는데, 속도와 회전수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경고를 보내 주는 기능이다. 속도는 120km/h에 이르면 계기판 숫자 안쪽으로 빨간색 원 모양의 불이 켜져 정해진 속도를 넘어서고 있음을 알려주고, 회전수는 4,500rpm을 넘어서면 오렌지색 원에 불이 들어오게 된다. 기준이 되는 속도와 회전수는 세팅을 통해 변경할 수 있는 만큼 직접적으로 속도제한을 걸어 버리는 기능에 비해 위화감을 줄여 주면서 적절히 경고를 보낼 수 있어 효과적이다. 계기판 맨 상단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다양한 트립컴퓨터 정보가 제공되는데 그 중에 하나는 기어 단수를 보여주는 화면이다. 기어 단수를 항상 보여 주면 좋을 텐데 선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LS를 닮은 센터 페시아에는 터치 스크린 모니터를 통해서 네비게이션과 후진 시 후방 카메라 영상, 그리고 다양한 AV 기능을 제공한다. 렉서스에서 자체 개발한 네비게이션은 깔끔한 지도와 편리한 사용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과속단속 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은 없어 비록 합법적이긴 하지만 조금 아쉽기도 하다. 후방 카메라 영상은 움직이는 가이드 라인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 온 어떤 차량보다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오디오시스템은 렉서스가 자랑하는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14개의 스피커로 300W의 만족할 만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최신 유행하는 USB 메모리가 장착되진 않았지만 MP3를 지원하는 인대시 타입 6매 DVD체인저와 센터 콘솔에 AUX 단자가 마련되어 있어 좀 더 다양한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네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 블루투스, 그리고 마크 레빈슨 오디오 등은 2008년형 모델부터 추가된 기능들이다.

디자인이 과격하진 않지만 여유 있게 몸을 지지해 주는 시트는 운전석은 물론 동반자적까지 모두 전동인데다 3명의 시트 메모리가 가능하며 동급에서 흔치 않게 쿨링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경쟁력을 높여 준다.

이처럼 편의 장비 및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에서 뉴 IS250은 여전히 윗급 모델에 뒤지지 않는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약점은 공간이 좁다는 점이다. 데뷔 당시만 해도 가장 좁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 후 새롭게 등장하는 동급 경쟁자들이 너도 나도 실내 공간을 넓히게 되면서 이제 IS는 동급에서 거의 가장 좁은 실내를 가졌다시피 하다. 앞 좌석에 체격이 큰 사람이 앉게 되면 뒷 좌석에는 거의 무릎공간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큰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형 모델에서 파워 트레인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V6 2.5리터 DOHC 엔진은 최고출력 207마력/6,400rpm과 최대토크 25.5kg.m/4,800rpm을 발휘해 배기량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우수한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수동 변속 기능을 갖춘 자동 6단이다. 렉서스의 다른 모델들처럼 완전한 스텝트로닉이 아닌 자동 5단, 자동 4단 등으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속기의 특성은 계기판 상단에 변속기 단수를 표시해 주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 5단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현재는 3단으로 주행하고 있다는 식의 상황을 모니터에 잘 표시해 준다.

변속은 6,400rpm 정도에서 이루어지며, 각 단에서의 최고 속도는 50, 100, 145, 210km/h로 변화가 없다. 수동모드에서는 레드존에 이르러도 자동으로 변속되지 않고 6,700rpm 부근에서 연료가 차단된다. D모드에서도 패들을 사용하면 수동으로 변속이 가능해지는 수동모드가 되는데, 그 상태에서 정속으로 주행하더라도 다시 D로 돌아가진 않는다. 기어 레버를 움직이지 않고 D로 돌아가려면 오른쪽의 ‘+’패들을 약 1초 이상 당기고 있으면 된다. 가속하는 느낌은 경쾌한 수준으로 제원상으로는 0~96km(60마일)/h 가속에 7.9초가 걸린다. 제네시스 쿠페 200터보가 210마력으로 8.5초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200km/h까지 올라가는데도 크게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210km/h에서 5단으로 변속하고 나면 가속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마침 도로가 확보된 상황에서 기대 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가 235km/h까지 달려 볼 수 있었는데 마지막 얼마간은 거의 탄력에 의해서 가속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200km/h를 넘나드는 고속에서의 직진 안정성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주행과 관련해서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2009년형 모델부터 렉서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주행 안전 시스템 VDIM이 더해진 점이다. 기존 렉서스의 VDC도 안전을 우선으로 세팅되어 있었지만 이제 VDIM의 적용으로 보다 종합적이고 한발 앞선 안전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에 시승한 뉴 IS250은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스타일 패키지가 더해진 차량이어서 일반 모델에 비해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18인치 휠, 그리고 광폭타이어가 장착된 상태다. 이 정도의 변화로도 주행하는 느낌에는 큰 차이가 나서 약간의 엄살을 더하면 거의 통통 튀는 수준으로 달린다. 모든 노면의 정보를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한다고 봐도 될 정도다. 원래 IS250은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면서도 렉서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쾌함 속에서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잃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렉서스도 이렇게 탄력 있는 주행 느낌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데서 약간의 놀라움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생각해 보면 IS250을 기반으로 이미 강력한 스포츠 모델 IS-F를 선보인 바 있는 렉서스이니 만큼 IS-F에서 보여 준 퍼포먼스 감각을 IS250에도 전하려 한 의도를 엿 볼 수 있게 된다.

스타일 패키지가 더해진 IS250은 말 그대로 스타일만 업된 것이 아니라 탄력 있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급하게 이루어지는 차선 변경이나 과격한 와인딩에서 자세를 바로 잡는 실력이 상당하다. 스포츠세단으로서의 IS250을 생각하면 탄탄한 달리기 실력은 상당한 매력일 수 있겠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딱딱한 승차감이 주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만큼 스타일패키지에 대한 선택은 전적으로 고객의 몫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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