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AIC와 미국 GM의 합작회사인 상하이GM은 2009 광저우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신형 캐딜락 SLS를 12월부터 중국시장에서 팔기 시작했다.

<▲ 2010년형 캐딜락 SLS (중국)>

캐딜락 SLS는 미국에서는 팔지 않는 차다. 미국시장에서 파는 캐딜락 STS의 휠베이스를 늘려 중국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것이 SLS. 상하이GM은 2006년부터 캐딜락 SLS를 중국시장에서 팔아왔는데, 이번에 나온 것은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 2010년형 캐딜락 STS (미국)>

본래 STS와 SLS라는 이름은 지금은 단종되고 없는 캐딜락 스빌(Seville)의 등급을 나누기 위한 것이었다. SLS는 ‘스빌 럭셔리 세단’, STS는 ‘스빌 투어링 세단’을 뜻한다. 미국시장에서는 앞바퀴 굴림이었던 스빌이 단종되고 난 후로 뒷바퀴 굴림 플랫폼의 신차가 그 뒤를 이으면서 STS라는 이름만을 쓰게 되었다.

<▲ 2010년형 캐딜락 STS (미국)>

STS는 차체크기상 CTS와 DTS의 사이에 위치하지만 미국시장에서의 차 값은 DTS보다 비싸다. 앞바퀴 굴림인 DTS를 젖히고 뒷바퀴 굴림인 STS가 캐딜락의 실질적인 기함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중국시장용의 SLS는 그러한 STS를 바탕으로 했다. STS에 비해 휠베이스는 10cm, 전장은 13cm가 더 길고 실내도 전용 디자인과 중국시장을 고려한 사양들을 갖추었다.

SLS의 차체크기는 전장 5,120mm, 전폭 1,845mm, 휠베이스 3,057mm로, 신형 에쿠스와 비슷하다.

<▲ 2010년형 캐딜락 SLS (중국)>

2010년형 SLS는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V6와 V8 엔진을 버리고 GM이 자랑하는 직분사 방식(SIDI)의 최신 V6를 받아들였다. 배기량은 3.0과 3.6으로, 우리나라 시장의 캐딜락 CTS에 얹히는 것과 같은 구성이다. 동급 엔진 대비 9%의 연료를 절약하는 것이 자랑이고, 출력은 각각 272마력과 310마력. 변속기는 6단 자동을 쓴다.

서스펜션에는 MRC(마그네라이드) 전자기식 액티브 센싱 댐퍼와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헤드램프에는 AFL(어댑티브 프론트 라이팅)기능이 있는 듀얼 HID를 갖추었다. 사각지대 감시장치도 달아 차선 변경시 다른 차량이 감지되면 사이드 미러에 경고표시를 해준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도 4웨이 럼버서포트를 포함한 전동 조절기능이 있으며 열선, 통풍, 마사지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3개의 화면으로 각자 다른 내용을 즐길 수 있는 돌비 5.1지원, 스피커 15개짜리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적용도 가능하다. 상하이GM의 차로서는 최초로 GM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온스타’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365일, 24시간 아무 때나 콜 센터와 연결해 차량의 안전, 보안, 정보와 관련된 원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