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레이싱 팀은 현재까지 13라운드를 치른 올해 F1에서 페라리, 맥라렌 등 전통의 강호를 물리치고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말하자면 올 시즌 가장 잘나가는 팀이다.
그런 팀의 주전 선수가 시즌 중간에 기념행사, 데모런을 위해 팀원 및 머신, 장비와 함께 우리나라를 일부러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코리아 그랑프리 참가를 위해 왔다거나 일본 그랑프리 참가를 전후해 잠깐 들렀다면 또 모르겠지만 (2008년 F1시티쇼크 행사를 위해 방한했던 BMW 자우버 F1의 닉 하이드펠트 선수가 그런 케이스였다.) 8월 말에 열린 벨기에 그랑프리에 이어 이번 주말인 10일부터는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시작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시범 주행을 펼친 F1머신은 올 시즌 경기를 위한 현역 머신이 아니라 레드불이 운영하고 있는 런닝 쇼카이다. 섀시는 2005년 시즌에 사용된 RB1이고 외관은 2009년 시즌의 RB5로 되어 있다. 현역 머신은 RB6다.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현재 레드불 팀의 F1 주전 드라이버는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 하지만 이번에 시범 주행을 위해 방한한 선수는 카룬 찬독이다. 그는 레드불의 제3드라이버가 아니라 F1의 신생팀인 HRT 소속이라는 사실이 이채롭다.
인도 출신인 그는 올 시즌 개막전인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HRT, 즉 히스파니아 레이싱 F1팀 선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HRT와의 계약관계에 따라 일본 그랑프리를 포함한 4경기에는 참가하지 않게 되어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에 올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그렇다면 카룬 찬독과 레드불은 어떤 관계일까? 1984년생인 카룬 찬독은 레드불 레이싱팀의 젊은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인 ‘레드불 주니어 팀’에서 활동한 적이 있고, 이후 레드불과는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 나선 그의 손에서는 항상 레드불 음료 통이 쥐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