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8은 2011 서울모터쇼에도 전시됐던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컨셉트에서 좀더 양산형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순수 전기차인 i3와 달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스포츠카의 성능과 소형차의 연비를 양립시켰다. i3의 전기 구동시스템을 개량해 앞차축에 탑재했고, 고성능 1.5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을 뒤차축에 탑재했다. 상황에 따라 4륜구동을 구사하는 이 두 가지 구동계는 고전압 배터리로 속을 채운 ‘에너지 터널’로 연결된다. 덕분에 무게중심이 낮다. 앞뒤 무게배분도 이상적인 50/50으로 맞췄다. 서스펜션은 더블위시본/멀티링크 구성이다.
i8의 ‘라이프드라이브(LifeDrive) 아키텍쳐’는 드라이브 모듈 위에 CFRP(Carbon Fibre-Reinforced Plastic)로 만든 라이프 모듈(승객탑승부)을 얹은 구조다. CFRP는 프로젝트 i의 핵심이기도 하다. i3와 i8에 쓰인 CFRP는 스틸보다 강성이 높지만 무게는 50%가 가볍다.
i8은 전진감이 느껴지는 스타일링에 BMW 특유의 다이내믹함을 갖추고 있다. 냉각 성능을 위해 프런트에는 넓은 면적의 흡기구를 마련했으며 고속 안정성 향상을 위해 공기역학 개발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32×1,955x1,280mm, 휠베이스는 2,800mm이다. 차체 중량은 1,480kg이다. 도어는 A필러에 고정돼 전방상향으로 열리며, 이를 통해 뒷좌석에도 드나들게 된다. 좌석배치는 2+2이다.
BMW i8은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모터만으로도 최대 35km까지 -앞바퀴 굴림모드로- 주행가능하다. 그리고 외부전원에 연결해 충전한다. 220V일반 전원에 연결해 105분이면 완전충전이 된다. 주행 중에는 전방 모터가 제동 에너지를 회수해 충전하며, 필요할 때는 엔진의 고전압 발전기도 거든다. BMW는 i8의 유럽기준 연비가 33.3km/L이상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카답게 운전하는 경우에도 20km/L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연비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성능도 스포츠카 수준이다. 고부하 운전 때는 뒤에 탑재된 220마력, 30.5kg.m 엔진이 힘을 보태기 때문에 총 출력은 349마력에 이른다. 무게 1톤당 출력이 236마력에 해당한다. 0-100km/h 가속도 4.6초에 끊어 M3가 부럽지 않다.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컨셉트에는 1.5리터 3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지만 i8에는 동등 배기량의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향후 신형 미니와 앞바퀴 굴림 신형 1시리즈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i8의 엔진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를 굴리고, 전방 모터는 2단 변속기를 통해 앞바퀴를 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