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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카레이서 되기 어렵네요"

아마추어 선수 대상 'KSF 챌린지 드라이버 오디션' 열려 프로무대 체험 기회 마련

발행일 : 2013-01-30 12:29:56
"프로 카레이서 되기 어렵네요"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의 프로 도전이 시작됐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KSF 챌린지 드라이버 오디션’을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개최해 화제다. 쏠라이트 인디고, 아트라스BX, 서한 퍼플모터스포트 등 프로 레이싱팀 관계자도 참석해 이번 오디션을 지켜봤다.

오디션은 2012년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챌린지 레이스 상위 입상자 6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선수들은주행 속도(랩타임), 차 이해도(드라이버 코멘트), 상황 대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 받았다.

2012년 시즌 기록에 따르면 아반떼 클래스는 강병휘–원상연-이민재, 포르테쿱은 이진욱–박동섭–허태웅 등 여섯 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아마추어에선 최강자로 손꼽히는 실력파 드라이버로, 프로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평을 받아 왔다.

"프로 카레이서 되기 어렵네요"

그렇지만 6인의 도전은 쉽지만은 않았다. 아반떼와 포르테쿱은 앞바퀴굴림방식이지만, 오디션에 사용된 차는 고출력 뒷바퀴굴림방식 차종이다. 게다가 이틀 동안 눈이 산발적으로 내리는 등 머신과 서킷의 다양한 상황에 적응해야 했다.

오디션 첫 날, KSF관계자와 선수들에 따르면 미끄러운 노면과 익숙치 않은 고성능 차 ‘제네시스쿠페’ 적응에 참가자 모두가 고전했다고 한다. 아반떼 챌린지 시즌 2위 이민재는 테스트 중 견인됐고, 포르테쿱 2년 연속 시즌 챔피언 이진욱도 미끄러운 노면에 애를 먹었다.

"프로 카레이서 되기 어렵네요"

이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오일기(쏠라이트 인디고)는 “차 세팅의 복잡함이 챌린지 레이스카와는 비교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어렵다”면서 “첫 날 무리하지 않고 차 적응과 드라이빙 스킬 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둘째 날, 오디션 참가자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첫 날 이론 교육과 함께 실습이 병행된 탓이다. 아반떼 클래스 챔피언 강병휘는 서킷 한 바퀴를 1분24초대 베스트 랩타임을 기록,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의 프로드라이버 성적으로도 10위 권 내에 해당하는 깜짝 기량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다른 선수들도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의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1분25~6초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측 관계자는 “오랜 시간 아마추어 레이스에서 기본기를 다져 온 드라이버들이라 적응력이 생각보다 뛰어났다”면서 “여러 가지 개선점이 있지만, 기후적인 요건과 적응 시간만 받쳐준다면 기록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오디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더라도 이들의 프로데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프로팀들의 재정 부담이다. 선수 한 명을 추가하게 되면 그에 따른 추가 머신 세팅과 미케닉 투입이 필수다. 매 경기, 혹은 연습할 때마다 필요한 타이어와 연료 등 눈에 드러나는 부분도 챙겨야 한다. 결국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의 비용이 수억원에 달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프로 카레이서 되기 어렵네요"

그렇다 해도 이번 오디션 참가자들의 기록이라면 올해부터 KSF에 신설되는 제네시스쿠페 20 클래스 상위권에 도전해 볼만 하다는 평이다. 제네시스쿠페 10에 이어 두 번째 프로클래스인 제네시스쿠페 20는 프로클래스 입문 드라이버, 유망주 들이 참가한 도전 무대다.

아울러 KSF 측은 오는 8월에 제2차 챌린지드라이버 오디션을 개최할 계획이다. KSF관계자는 “한번의 오디션만으로 프로드라이버가 만들어질 수 없다”면서 “기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해 프로 드라이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SF 2013 시즌은 지난해 대비 25%가 증가한 3억8,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원메이크레이스 대회다.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이 두 개로 나뉘고, 터보 클래스를 신설해 오는 4월 셋째 주에 개막, 7개월 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박찬규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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