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모터스 CEO 존 로저스가 2일 SBS가 주최한 SDF 서울디지털포럼 2013에 참석했다.
2008년 설립된 로컬 모터스는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자동차 회사로, 자동차가 디자인되고 제작되며 소유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멤버가 협업하여 디자인 스케치부터 설계, 생산, 출시, 판매까지 전개하는 회사로, 현재 2만 5천 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6만 개 이상의 자동차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있다.
존 로저스는 이날 오후 연설을 통해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 발전에서 중요한 점은 물리적인 구조를 크고 빠르게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자동차가 좀 더 빨리 변화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창립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미 2004년부터 ‘초협력 ECOllaboration’이라는 주제로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실현하며 자동차의 미래를 바꿔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컬모터스의 성공요인으로는 ”상품이 시장에 빠르게 유통되고 비용이 적게 들며 여러 사람들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히며 “일례로 16개월 만에 오직 300만 불의 예산을 들여 25번째 차량을 출시한 바 있으며 성능 또한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하는 마이크로매뉴팩처링(소규모 지역 생산)을 통해 기술은 훨씬 더 빠르게 개발되고 고객 만족도도 증가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5배 더 빠르고 자본 집약도가 100배 더 나은 모델이며 100% 오픈소스를 통해 개발비용뿐만 아니라 시간도 굉장히 절약할 수 있는 효율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공개되어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은바 있는 첫 협력차 ‘랠리 파이터’와 관련해서는 “18개월 미만의 기간 동안 500여 명의 인원이 협력해 혁신적인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작 기간은 일반 자동차 업체의 4배 가량 빠른 속도이고 중량은 기존 차량 대비 40%에 불과하다”면서 “부품도 줄이고 도장을 하지 않아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공정을 줄였을 뿐만아니라 환경 유해 요소도 절감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랠리파이터는 한국인 디자이너 김상호씨가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한편,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서울디지털포럼은 SBS가 2003년부터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비영리 포럼으로 ICT(정보통신기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한 발 앞서 다뤄왔다. 올해의 대 주제는 ‘초(超)협력’으로, 협업과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는 협력적 생태계(Collaborative Ecosystem), 즉 에콜라보레이션(ECOllaboration)에 대한 연사들의 지식과 경험을 전달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