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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가격담합 조사 확산

발행일 : 2013-11-27 10:12:19
▲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미국 정부가 지난 9월 26일 부품 가격 담합에 의한 입찰 부정 혐의로 9개 부품 업체에 대해 총 7억4000만달러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업체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던 일본 다카타는 10월 10일 같은 혐의로 7130만달러의 과징금을 내겠다고 발표해 적발된 업체는 10개사로 늘고, 과징금도 총 8억113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견상 특징은 적발된 부품 업체 중 일본 업체가 8개사로 80%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과 한 업체당 과징금이 8113만달러(약 86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적발된 부품 종류가 시동 모터, 교류발전기, 점화 코일, 에어컨, 콤프레서, 콘덴서, 라디에이터, 베어링, 방진고무, 시트벨트, 연료분사기, 전자식 스로틀 바디 등 23개 품목으로 광범위하다는 사실이다. 2010년 미국 정부가 입찰 부정 행위 조사에 착수했을 때에는 에어백이나 시트벨트 등 일부 품목에 초점을 뒀지만, 이번에 적발된 품목 리스트는 입찰 부정 거래가 만연함과 동시에 조사 품목이 대폭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부품 업체 담합 행위 조사는 유럽과 일본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독일 당국은 이번 미국 정부의 과징금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 9월 26일 자국 내 주요 부품 업체들의 사무실을 전격 수색했다. 조사 대상은 마그나인터내셔날, 포레시아, IAC그룹, 보게르, 오토네움 등 독일에서 트렁크 트림과 플로어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일본 당국도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10여개 부품 업체들에 대한 담합 행위 조사를 벌였다. 미쓰비시전기 등 5개 업체는 와이퍼, 라디에이터, 시동 모터, 교류발전기와 관련한 조사를 받았고, NSK 등 4개 업체는 베어링, 코이토 등 램프와 관련한 조사를 각각 받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재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품목과 70개 이상의 부품 업체들에 대한 입찰 부정 행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EU 집행위원회의 경쟁 정책 담당 고위 책임자가 지난 9월 25일 조지타운 대학 연설에서 밝힌 내용으로, 향후 세계 각국의 입찰 부정 행위 단속이 한층 더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또 그는 EU 집행위원회 자체 조사에서 미국 정부 관리들과 공조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공개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부품 업체들에 대한 조사가 매우 심도 있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최근 글로벌 부품 업체로 성장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부품 업체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samleesr@gobm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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