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요? 수면 위 백조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국내 공식 수입사 람보르기니 서울 이동훈 사장의 말이다. 창립 50주년 기념 100대 한정 모델인 `아벤타도르 LP720-4 50° 애니버서리오(Aventador LP 720-4 50° Anniversario)` 출시행사에서 만난 그는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특별한 노력 없이는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무리 람보르기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람보르기니, 페라리를 비롯한 대부분 럭셔리카 브랜드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얼마나 팔렸느냐`보다 `어떻게 팔렸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수억원에 달하는 차를 살 사람들이 한정돼 있고, 이미 산 사람들을 위해선 `아무나 사지 못한다`는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판매전략도 특별할 수밖에 없다. 수요보다 적게 공급하고, 한정된 수량만 내놓고, 주문하는 대로 차를 만들어 준다.
물론, 이토록 특별하게 차를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이동훈 사장은 “람보르기니도 그만의 매력이 있어서 꾸준히 팔리고, 사랑받는다”며 “고객들이 차를 사고 1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음에도 참고 기다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런 구매 특성 탓에 고충이 따른다고 전했다. 기다리는 동안 변심할 우려가 있어서다. 게다가 브랜드 관리를 위해 꾸준히 신차 출시행사도 열어야 하는데, 행사에 동원되는 차는 대부분 주인이 정해진 경우가 많다. 1년여를 기다려 차를 산 사람의 양해를 얻어 전시하는 형태다.
이동훈 사장은 “주문 시점과 인도 시점에 차이가 커서 소비자들의 변심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그만큼 섬세함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선 `어떤 차를 들여오는지`가 중요하며, 이 또한 고객 관리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끊임 없는 `관리`가 인기 비결인 셈이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