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렉서스,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계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고성능 슈퍼카를 대거 출시했다. 미국, 독일 등 경쟁 모델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을 의식해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역력하다.
도요타는 고성능 스포츠 컨셉트카 `FT-1`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직접 개발에 참여할 정도로 공을 들인 모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기리모토 케이수케 도요타 홍보 총괄 매니저는 “미국 소비자들이 일본 차에 대해 특징이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이 같은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렉서스도 450마력이 넘는 고성능 5.0리터 V8 엔진을 장착한 `렉서스 RC F`를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했다. 이 모델은 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뉴 RC 쿠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넓은 휠과 타이어를 비롯해 탄소섬유 부품 등의 구성 요소들이 성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능적인 디자인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닛산도 스포츠 세단 컨셉트카를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컨셉트카는 스포츠카의 원리를 세단에 적용시키는 닛산의 전통적인 접근 방법을 확대해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무기로 내세웠다.
혼다는 아큐라의 중형 모던 럭셔리 세단 `아큐라 TLX`를 선보였다. 이번 모델은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첨단 트랜스미션으로 연비 효율을 향상시키고,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입지도 견고히 했다는 평가다. 혼다는 또 서브 콤팩트카 `신형 피트`도 주력으로 소개했다.
디트로이트(미국)=양종석 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