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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글램핑에 딱!” 르노삼성 QM5 Neo

세련된 외모, 조용한 실내, 운전 용이성 두루 갖춘 SUV

발행일 : 2014-03-26 04:29:01
▲ 르노삼성 QM5 네오 <▲ 르노삼성 QM5 네오>

조용했다. 부드러우면서 강했다. 약간의 성형수술로 분위기를 확 바꿨고, 실용성과 멋스러움까지 더했다. 르노삼성 QM5 Neo(네오)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QM5였다. QM3로부터 시작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했고, 안전 및 편의장비를 늘린 게 특징이다.

시승한 QM5 네오는 173마력의 2.0 dCi(디젤) 4WD 모델이었다. 무엇보다 2.0 dCi 엔진을 탑재했지만 가솔린차 같은 느낌을 주려 노력했다. 꽤 조용하다. 물론, 높은 엔진 회전수에선 디젤차의 거친 매력이 일품.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36.7kg.m다. 힘은 충분하다. 가속감도 꽤 좋다. 주행 소음도 잘 억제됐다. 특히 공회전 상태에선 소음이나 진동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차 안에 탔을 때 얘기다. 그리고 고속주행에서 바람소리가 크게 들리지만, 공기저항이 큰 SUV들에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큼지막한 사이드미러 쪽에서 소리가 많이 들린다. 물론, 동급 차종보다 조용한 편이다. 엔진 소리가 얌전해진 만큼 바람소리나 타이어 소음 등이 오히려 잘 들리는 거라 봐야 한다.

▲ 르노삼성 QM5 네오 <▲ 르노삼성 QM5 네오>

무엇보다 QM5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운전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길이가 4,525mm로 보기보다 짧고, 높이는 1,695mm로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탁 트인다. 여기에 사각지대 안내 시스템인 BSW가 보이지 않는 곳의 안내까지 맡는다. 그리고 곱상한 겉모양과는 달리 오프로드를 고려한 디자인도 특징이다. 진입각과 탈출각을 고려한 앞뒤 범퍼 형상과, 2,690mm의 무난한 휠베이스가 그 예다. 여기에 225/55R18 규격의 콘티넨탈 타이어로 안정감을 더했다. 일반 도로 주행 상황도 고려한 선택이다. 4WD는 자동과 LOCK 모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2WD 모드도 있다.

▲ 르노삼성 QM5 네오 <▲ 르노삼성 QM5 네오>

QM5는 대형 SUV가 아니어서 여러 사람이 탔을 때 수많은 캠핑 장비를 모두 싣기에 역부족이다. 기본 장비는 충분히 싣고도 남지만, 겨울이나 여름 등 계절용품이 많이 필요한 시기엔 루프랙을 설치해야 짐을 다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짐을 다 가지고 다녀야 하는 일반적인 캠핑보단 장비가 다 갖춰진 글램핑이 더 잘 어울린다. 반대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실속 있는 ‘스마트 캠핑족’에게도 잘 어울린다. 두 명만 탈 땐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꽤 넓어진다. 시트를 180도로 펼치면 간이 침대로 변신한다. 이땐 파노라마 루프를 통해 하늘을 올려다 볼 수도 있다.

▲ 르노삼성 QM5 네오 <▲ 르노삼성 QM5 네오>

아울러 트렁크도어가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매직 게이트는 짐을 싣고 내릴 때 유용하다. 그동안 SUV나 해치백 차종들은 실내주차장에서 후면주차를 했을 때나, 다른 큰 차가 바짝 붙어있을 때 트렁크 문을 열기 부담스러웠지만, QM5처럼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방식은 거뜬하다. 텐트 옆에 차를 세웠을 땐 아래 문까지 열어 캠핑용품이나 여러 짐을 쉽게 싣거나 내릴 수 있다. 아래까지 열었을 땐 잠시 짐을 놓아두는 선반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간이 벤치로 쓸 수도 있다. 밖에서 앉을 곳이 마땅치 않을 때도 좋다. 잠시 걸터앉아 신발을 갈아 신을 수도 있다. 다른 차에서 보기 힘든 기능 덕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 르노삼성 QM5 네오 <▲ 르노삼성 QM5 네오>

QM5 네오는 그동안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해 상품성을 높인 모델이다. 장점을 조용히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덩치 큰 SUV들과는 분명히 다른 매력이 있다. 프랑스인들의 여유와, 실용주의가 배어있다. 이런 점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받는 게 아닐까 싶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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