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싼 FCEV>

현대차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에 내놨다. 지난 1998년 개발을 시작한 이후 15년 만이다. 가격은 무려 1억5,000만원이다.

17일, 현대자동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발표 행사에서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수소연료전지차를 1만대 이상 보급해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본 것.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업체와의 협력으로 부품을 국산화시켜 가격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또 해외 업체의 경우 주요 부품인 스택(엔진)과 수소 탱크를 외부에서 사오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 직접 생산하면 보다 대중적인 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게 회사의 주장. 목표 가격은 디젤차보다 10% 높은 수준으로, 약 10년 후인 2025년이 되면 제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출거라 내다보고있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한 번충전으로 최대 415km까지 주행한다.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소형차로만 생산되는 반면, 수소연료전지차는 주행거리가 길어 대형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충전 인프라가 적다는 점은 여전히 큰 과제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전국에 11기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700기압(bar) 압력의 충전소 2기가 추가될 예정이며, 환경부는 2020년까지 10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오는 2025년까지 200기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충전소 보급 사업에도 협력할 의사를 내비쳤다.

안전 문제도 걱정거리다. 이에 현대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충격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며, 수소탱크에 대한 14개 항목과 자동차에 대한 13개 항목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또한 엔진과 수소탱크엔 센서가 탑재돼압력과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수소를 방출하거나 차단시켜 폭발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고, 최고시속은 160km다.

또 현대차는 2018년까지 친환경 차종을 확대해 모든 라인업을 갖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2020년에는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래는 발표회장에서 오간 현대차 관계자와의 질의응답.

Q. FCEV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수소연료전지차의 문제점은 높은 재료비에 있다. 해외 업체의 경우 스택과 같은 주요부품을 외국에서 사오기 때문에 가격이 높다. 현대차는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또한 모터와 모터 제어기 등 하이브리드 전기차 부품을 확대 적용할 생각도 갖고 있다."

Q. 가격은 어느 정도까지 낮출 수 있는지.

"자동차 업체와 컨소시움을 진행한 결과 디젤차보다 10% 정도 높은 가격이 수소연료전지차의 적정가격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가적인 장치를 더하고 있다. 2025년 이후에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Q. 현재 국산화가 안된 부품은?

"자세하게 말하긴 어렵다. 수소탱크를 국산화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다른 부품도 국산화에 가깝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차는 국산화가 더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Q. 환경부가 충전소 200기를 보급한다는데 가능한가?

"수소연료전지차 보급하려면 적어도 50기의 충전소가 있어야 한다. 200기 정도는 돼야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Q.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충전소 초기 비용을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수소충전소에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최소 2~30억 이상이 필요하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지역에선 가격에 차이가 있다. 보통 300㎥ 규모로 구축하면 800~1200대 정도가 충전할 수 있다. 하나의 수소충전소가 많은 차를 지원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Q.수소연료전지의 촉매제로 사용되는 백금을 대체할 물질이 있나.

"합금이나 백금을 겉에 두른 제품을 사용해 백금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또한 촉매제로 사용한 백금의 98% 정도는 재활용할 수 있다"

Q. 수소로 인한 화재 발생시 대안은

"엔진의 경우 공급되는 수소가 소진될 때까지 화재가 진행된다. 하지만 엔진의 경우 일시에 저장되는 수소의 양이 크지 않다. 또 탱크에는 안전 밸브가 장착돼 있어 압력과 온도가 일정 이상 올라가면 수소를 방출시켜버리거나 차단해 폭발을 막는다."

용인(경기)=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