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집회 ‘소신공양’ 정원스님, 이틀만에 숨져…“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광화문에서 소신공양을 시도했던 정원스님이 9일 오후 7시 40분 입적했다.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
이에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 사인”이라고 전했다.
정원스님이 소신공양을 시도했던 자리에서는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소신공양으로 장기기증 못함이 아쉽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스케치북이 발견됐다.
한편 정원스님은 1977년 해인사로 출가했으며,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사회 운동을 전개해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구체적인 장례 절차는 정원스님과 함께 시민사회활동을 해왔던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