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ET-ENT인터뷰

[ET-ENT 인터뷰] 최정원(3) 독자 최정원이 배우 최정원의 인터뷰 기사에 댓글을 달면?

발행일 : 2017-02-27 14:56:14

(“[ET-ENT 인터뷰] 최정원(2) 배우 최정원과 인간 최정원, 결국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에서 계속)

◇ 뮤지컬 전문 배우 최정원이 고맙다. 영화배우 최정원, 드라마배우 최정원은 어디에?

(천) 예전보다는 최근 다양한 활용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뮤지컬 전문 배우의 입지가 큽니다. 뮤지컬의 제작자와 마니아 입장에서 보면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아깝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최) 같이 공연하는 많은 분들이 지인들 또는 외부에서 온 손님들에게 저를 소개할 때 “뮤지컬만 해서 스타가 된 친구야, 이 친구는”이라는 이야기를 가끔 해주세요. 제가 드라마나, 가수 등 다른 분야를 하지 않고 뮤지컬만 했기 때문에 뮤지컬 배우하면 떠오르는 사람이라고 대중들이 알고 계십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생각했던 것인데요, 저는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내가 어떤 것을 하면 행복할지에 대한 고민 후 내린 결정이었죠.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송강호씨나 안성기씨가 영화한다고 하면 가서 볼 것 같고, 음악으로만 들을 수 있는 조용필씨가 콘서트 하면 저도 보러 가고 싶을 것 같습니다.

‘오!캐롤’ 에스더 역 최정원.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오!캐롤’ 에스더 역 최정원.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천) 뮤지컬만 하시면 우리나라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무척 좋긴 한데요, 배우님의 연기를 못 보는 외국의 많은 잠재적인 고객들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뛰어난 연기를 볼 수 있는데, 재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 그건 너무 과찬이시고요, 그렇지만 제가 틀린 생각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제는 생각을 바꿔 많은 분들이 해외에서도 절 볼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한 번 고민해 보겠습니다(웃음). 드라마와 공연 섭외가 같이 오면 거의 90% 이상 공연을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모르겠어요. 두려움일 수도 있고, 아직 도전을 못 했고, 현재는 공연만 하고 있습니다.

◇ 내가 만약 독자라면? 최정원의 인터뷰 기사에 댓글을 달면?

(천) 오늘의 인터뷰에 대해 본인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터뷰라고 가정하고(배우는 다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에 일반 독자가 되어) 댓글을 단다면, 인터뷰에 응한 배우 최정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으세요?

(최) 댓글을 달아야한다면, 우선은 “정말 <오!캐롤> 무척 궁금하네요. 최정원씨 기사를 읽다 보니까 이것은 꼭 봐야하는 작품으로 꼽혔습니다. 우선은 최정원씨 <오!캐롤>을 보고 제가 다시 한 번 댓글을 남기겠습니다.”

(천) 정말 멋진 대답이신데요.

(최) 이 기사를 읽자마자 “빨리 예매를 해야겠다.”, “<오!캐롤>의 에스더가 그녀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고 하는데 어떤 느낌일지 보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이 기사 써주신 기자님 무척 아름답게 써주셔서 최정원씨가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해졌습니다.”라고 제가 댓글을 남길 것 같습니다.

‘오!캐롤’ 에스더 역 최정원(캐릭터컷).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오!캐롤’ 에스더 역 최정원(캐릭터컷). 사진=쇼미디어그룹 제공>

(천) 실제로 그런 댓글을 보면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은데요.

(최) 사실 요 며칠 전에 제 기사를 읽다가 제가 얘기했던 부분인데 울었어요. 그래서 홍보팀에 전화해서 그 기자님께 꼭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때는 제가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했다고 생각했는데 기사 마지막에 그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지금 제가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하면 나중에 70살이 됐을 때 얼마나 창피하겠냐고. 혹시 70살에 지금보다 춤도 노래도 연기도 잘하면 얼마나 행복할까요”가 마지막 글인데 그 글을 아침에 딱 읽는데 울컥하는 거에요.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제가 한 말이지만 글이라는 게 제가 말할 때는 몰랐었는데, 글로 보니 무척 멋있는 거에요. 글이 생명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배우들은 생각난 대로 툭툭 던졌는데, 그것을 살아 움직이게 생명을 불어넣어서 활자로 만드시는 기자님들을 존경합니다.

(천) 워낙 생명력 있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 생명력이 글로 이어진 거죠.

(최) 기자분들을 포함해 글을 쓰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며칠 했었습니다. 인터뷰 할 때도 진심으로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최신포토뉴스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