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수입차 시장에서 BMW 뉴 520d가 베스트셀링 모델로 떠올랐고 ‘녹 사태’를 일으킨 혼다의 판매가 전월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낸 자료에 따르면, 8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5267대를 판 메르세데스-벤츠를 필두로 BMW(4105대), 토요타(1210대), 렉서스(1201대)가 4강을 형성했다.
이어서 미니 826대, 포드 792대, 랜드로버 743대, 크라이슬러 630대, 볼보 602대, 혼다 541대의 순으로 5~10위를 형성했다. 그 외에 닛산 498대, 푸조 358대, 인피니티 258대, 재규어 175대, 캐딜락 152대, 시트로엥 95대, 포르쉐 68대, 벤틀리 16대, 롤스로이스 7대, 피아트 3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감률을 보면 포르쉐가 -65.7%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재규어 -47.6%, 혼다 -46%, 벤틀리 -40.7%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만 보면 녹 사태로 500대 가까이 판매가 줄어든 혼다의 감소량이 가장 크다. 혼다는 녹 사태를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검찰 고발까지 당해 사면초가에 처했다. 혼다는 판매량 상위권 업체 중 여전히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1~8월)을 기록하고 있으나, 향후 녹 사태 처리 방향에 따라서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8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0d(921대)로 신차 출시 후 처음으로 E클래스를 앞섰으며, 이어 렉서스 ES300h(733대), 메르세데스-벤츠 E 220 d 4MATIC(690대) 순이었다. 연료별 베스트셀러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가솔린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디젤에서는 BMW 520d, 하이브리드는 렉서스 ES300h가 각각 1위에 올랐다.
8월 수입차 전체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보다 0.5% 감소한 1만754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1만5932대보다 10.1% 증가한 것이며, 2017년 누적 15만3327대는 전년 누적 14만8411대보다 3.3% 증가한 수치이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 9736대(55.5%), 2000~3000㏄ 미만 6534대(37.2%), 3000~4000㏄ 미만 935대(5.3%), 4000㏄ 이상 341대(1.9%), 전기차 1대(0.1%)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2265대(69.9%), 일본 3708대(21.1%), 미국 1574대(9.0%) 순이었는데, 혼다의 판매 부진으로 일본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6835대(39.0%), 디젤 8559대(48.8%), 하이브리드 2152대(12.3%), 전기 1대(0.1%) 순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1만7547대 중 개인구매가 1만1368대로 64.8% 법인구매가 6179대로 35.2%였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3304대(29.1%), 서울 2675대(23.5%), 부산 805(7.1%) 순이었고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2009대(32.5%), 부산 1478대(23.9%), 대구 1092대(17.7%)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부회장은 “8월 수입차 시장은 휴가철로 인한 계절적요인과 일부 브랜드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약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