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8년 2월에 신형 싼타페(코드네임 TM)를 내놓고 SUV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최근 모터1 등 다수의 해외 매체는 현대차는 내년 초 신형 싼타페 출시를 앞두고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데스벨리 등에서 막바지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형 싼타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새로운 앞모습이다. 슬림형 주간주행등을 위에 놓고 헤드램프를 아래에 배치한 앞모습은 소형 SUV ‘코나’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6월 코나 미디어 발표회 당시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전무는 “코나를 통해 현대차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코나의 디자인이 다른 차 디자인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형 싼타페가 코나와 유사한 스타일로 확인됨에 따라 당시 발언은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체 길이는 구형보다 더 커졌으며, 7인승과 5인승 두 가지로 나온다. 지금의 싼타페는 7인승 모델이 국내에서 ‘맥스크루즈’로, 5인승은 ‘싼타페’로 불리고 있고, 미국에서는 7인승이 ‘싼타페’로, 5인승은 ‘싼타페 스포츠’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신형 싼타페 7인승은 맥스크루즈의 후속이 될 전망이며, 베라크루즈 후속이 나올 때까지 그 역할을 겸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싼타페처럼 2.0 가솔린, 2.2 디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고, 북미 시장에는 직렬 4기통 2.4ℓ와 V6 3.3ℓ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을 얹을 예정이다. 또한 변속기는 6단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된다.
여기에 환경부가 내년 9월부터 도입하는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요소수를 주입하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가 더해질 예정이다. 현재는 DPF(디젤 미립자 필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첨단 편의사양으로는 반자율 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싼타페에 처음 탑재되고, 카카오 인공지능(AI) 솔루션 ‘카카오 i(아이)’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블루링크 모델)도 적용된다.
싼타페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4만7519대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30.5% 감소했다.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일부 대기 수요가 발생한 탓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에 신형 싼타페를 한국에 투입한 이후 미국에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