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국내에 쏟아진 신차 중 가장 돋보였던 차는 어떤 차일까? RPM9이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의 평을 종합해 10개의 모델을 선정했다(배열 순서는 무순).
기아 스팅어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나왔던 ‘콘셉트 GT’는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2.0 터보와 3.3 터보, 2.2 디젤 등 세 가지 강력한 파워트레인으로 수입 스포츠 세단에 맞선다. 멋진 스타일까지 인정받은 스팅어는 북미와 유럽 ‘올해의 차’ 후보에 동시에 오르면서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는 중. 5월부터 판매돼 11월까지 5667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G70
제네시스 라인업의 막내인 G70은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타깃으로 개발된 차다. 2.0 터보와 3.3 터보, 2.2 디젤 등 세 가지 엔진을 얹었고, 4000~5000만원대 가격의 럭셔리 브랜드 중에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9월 출시 이후 석 달 동안 2935대가 팔렸다.
볼보 XC60
볼보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수입차 브랜드다. 제품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 신형 XC60은 구형의 투박한 디자인을 버리고 세련되고 강인한 스타일을 채택하면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실내도 인기의 비결. 지금 주문하면 내년 봄에나 받을 수 있다. 구형과 신형을 합친 올해 총 판매대수는 1551대다.
푸조 3008 SUV
SUV에 문외한이었던 푸조를 일약 강자로 만들어준 주인공.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7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주가를 올렸다. 120마력 엔진을 얹은 알뤼르와 GT 라인, 180마력의 GT 등 세 가지 트림을 마련해 선택 폭을 넓혔다. 11월까지 판매 실적은 1205대로 푸조 전체 판매의 36.7%를 책임졌다. 11월부터 3008의 상위 모델인 5008이 가세해 판매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 G4 렉스턴
4륜구동의 명가임을 확인시켜준 차. 오랜 기다림 끝에 나왔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가 스틸을 차체에 부분 사용하면서 든든한 안전성을 갖춘 점도 높게 평가받는다. 기아 모하비, 포드 익스플로러 외에 딱히 경쟁 상대가 없는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1만4148대가 판매됐다.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올 뉴 디스커버리는 2017 서울모터쇼에 첫 공개된 이후 사전 계약 20일 만에 500대 실적을 돌파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다. 성인 7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7인승 풀사이즈 구조에 최대 2406ℓ에 이르는 동급 최고의 적재 공간이 장점. 여기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2, 3열 좌석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시트 폴드’ 기능, 손목 밴드형태의 ‘액티비티 키’ 등 첨단기술도 탑재됐다. 8930~1억790만원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1월까지 1092대가 팔렸다.
토요타 캠리
북미 시장의 베스트셀러 캠리의 인기는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시승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캠리의 뛰어난 주행안정성과 승차감, 정숙성을 체험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10월 론칭 후 두 달 동안 3000대의 누적 계약을 달성, 내년 1분기 목표를 벌써 채웠다. 구형과 신형을 합친 11월까지의 총 판매대수는 5221대다. 혼다코리아는 녹 사태 파문의 주인공인 어코드를 할인 판매하며 대항했으나 역부족이었다.
BMW 뉴 5시리즈
2월부터 시판된 뉴 5시리즈는 7세대로 진화한 차다. 7시리즈에 적용됐던 디스플레이 키와 제스처 컨트롤 등 동급 경쟁차에 없는 첨단 기술이 대거 추가됐다. 9월에는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과 블랙박스를 추가한 2018년형이 선보였다. 11월까지의 실적은 1만9872대. 520d는 최근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단일 모델 누적 판매에서 벤츠 E 220 d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쉐보레 볼트 EV
볼트 EV는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극복하며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무려 383㎞. 주행거리뿐 아니라 강력한 가속력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539대가 순식간에 팔렸지만 물량이 없어 더 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GM은 “이 정도로 많이 팔릴 줄 몰랐다”며 내년에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
GLC에서 파생되어 나온 GLC 쿠페는 11월까지 2339대가 팔렸다. 베이스가 된 GLC(1914대)보다 많이 팔린 게 눈길을 끈다. 경쟁 모델인 BMW X3와 X4가 모델 체인지를 하는 사이 판매가 떨어지면서 더욱 맹위를 떨쳤다. 또 다른 경쟁차인 아우디 Q5의 판매 중단에도 반사 이익을 봤다. 뉴 X3의 판매가 본 궤도에 오르고 Q5의 판매가 재개되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