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경차 수준의 연비를 앞세운 ‘올 뉴 K3’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기아차는 1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박한우 사장 등 회사 관계자와 자동차 담당 기자단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뉴 K3의 보도발표회를 갖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올 뉴 K3는 201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풀 체인지 모델로 ‘업스케일 다이내믹 세단’을 목표로 개발된 차다.
박한우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준중형 세단 이상의 상품성을 지닌 올 뉴 K3가 고객가치증대를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리드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의 역대 준중형 모델을 언급하면서 시대를 이어온 아이덴티티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인을 담당한 피에르 르끌레망 실장은 “올 뉴 K3를 개발할 때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세단을 만들려면 무엇이 중요한가’를 먼저 생각했다”면서 “최근의 트렌드는 일과 가족, 여가, 친구와의 만남 등이 균형을 이루는 삶이며, 이를 중시해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올 뉴 K3는 X자 모양의 엑스 크로스(X-Cross) 램프로 시그니처 디자인을 만들었으며, 기아차의 유산인 ‘타이거 노즈’는 새롭게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차체 프로포션에서는 윈드실드를 구형 K3보다 143㎜ 뒤쪽으로 이동시키고 전고를 낮춰 좀 더 스포티하게 보이도록 신경 썼다. 또한 80㎜ 늘어난 차체 길이 중 60㎜를 리어 오버행을 늘이는 데 적용해 502ℓ(VDA 측정방식 기준)의 동급 최대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피에르 르끌레망 실장은 “LED 테일램프의 디자인은 화살촉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며, 앞좌석 에어벤트는 항공기 터빈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장 색상은 펄 화이트, 블루(modern), 그레이, 런웨이 레드(urban sporty), 다크 블루, 다크 그레이(sophisticated)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총 8가지 컬러가 나오고 내장은 블랙과 브라운 등 2종이 준비된다.
올 뉴 K3의 특징 중 하나는 경차급 연비다. 이를 위해 기존의 GDI 엔진을 버리고 MPI 방식의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새로운 무단변속기(IVT)를 짝지었다.
파워트레인 담당 윤종혁 이사는 “이번에 선보인 3세대 독자개발 파워트레인은 ‘최적 설계’ ‘연비 신기술 적용’ ‘최적 제어’ 등 3가지가 키워드였다”면서 새 엔진은 압축비 상향과 열손실 저감, 마찰손실 저감이 이뤄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은 듀얼 인젝터를 통해 연료 분사 시기와 분사 비율을 최적화해 다양한 분사 전략을 구현하는 듀얼 포트 연료분사 시스템(DPFI)으로 기존 싱글 인젝터 대비 연소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엔진 내 통합유량제어밸브에서 엔진 라디에이터, 변속기 오일 워머, 히터로 냉각수를 분배해 다양한 냉각수 온도 제어가 가능한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과 ▲마찰 저감 밸브 트레인, 경량화 피스톤 등을 적용한 마찰 저감 엔진 무빙 시스템(FOMS)은 엔진 마찰을 줄여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통합 열관리 시스템은 냉간 시에 냉각수 수온을 빠르게 올리고, 고속에서는 저온제어로 열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올 뉴 K3는 15.2㎞/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의 경차급 연비를 인증 받았다. 이는 기존 K3 모델 대비 약 10% 이상 개선된 수치다. 16인치 적용모델의 연비는 14.4㎞/ℓ, 17인치는 14.1㎞/ℓ이며, 기존 K3의 연비는 12.6~13.7㎞/ℓ이었다.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는 운전자의 의도와 주행 상태에 따라 다양한 변속 모드를 구현함으로써 변속 응답성, 직결감 등 변속감을 최적화해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다. 윤종혁 이사는 “기존 무단변속기(CVT)는 시끄럽고 응답이 느리고 헛도는 느낌에다 재미없다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IVT 변속기는 빠르고 절도감 있는 변속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는 변속을 수행하는 부품인 벨트에 고효율 금속 체인벨트를 적용했다. 전달 효율이 우수한 체인 형태로 연비가 개선되고, 금속 재질로 벨트의 마모 내구성이 강화되었다. 유압 조절을 위한 유량 공급 장치에는 구동 토크를 감소시키는 베인 타입 펌프를 적용해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스마트스트림이 적용된 올 뉴 K3는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f·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준중형 총괄 이근한 실장은 “향후 하이브리드, 48V 등을 적용할 예정이며, 연비를 강조한 스마트스트림 상품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올 뉴 K3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량감지)를 기본 장착했으며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을 통해 평균 인장강도 66㎏f/㎟를 확보하고, 7개의 에어백 장착으로 강화된 신차 안전도 평가(KNCAP) 1등급을 목표로 했다.
다양한 편의사양도 자랑거리다.
우선 ‘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인 ‘카카오 I(아이)’ 적용을 통해 운전 편의성을 강화했다. 카카오 I(아이)는 5년간 무료 이용 가능한 UVO 내비게이션에 적용되며 검색 편의성과 정확성을 높여준다.
아울러 ▲급속충전 USB 단자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고객을 섬세하게 배려한 편의사양도 탑재했다.
기아차는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한 준중형 세단 고객의 세분화된 니즈에 맞춰 올 뉴 K3를 ▲트렌디 ▲럭셔리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등 4개 트림으로 운영한다.
애로우 라인(Arrow-line) LED 리어콤비램프가 포함된 ‘스타일 패키지’는 기본 트림부터 선택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이 포함된 ‘드라이브와이즈 패키지’를 럭셔리 트림부터 선택 가능하도록 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트렌디 트림은 경제성을 중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합리적 가격에 핵심 사양을 제공하며 버튼시동 스마트키,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 선호사양 선택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가성비를 높였다.
럭셔리 트림은 운전 편의성을 중시하는 1~2인 탑승 수요 고객을 위해 앞좌석 통풍 및 히티드 시트 등 1열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은 2열 탑승 빈도가 높은 가족 수요 고객을 대상으로 뒷좌석 히티드 시트 및 에어 벤틸레이션 등 2열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트림은 고급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중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내장을 고급화했다.
올 뉴 K3의 판매 가격은 기본 트림(트렌디) 가격은 1590~1610만원 사이에서 책정했으며, 럭셔리 1810~1830만원 ▲프레스티지 2030~2050만원 ▲노블레스 2220만원~2240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 뉴 K3 사전계약과 함께 다양한 고객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선 오는 4월 30일까지 계약하는 사전계약 고객 100명을 추첨해 ‘드라이브와이즈 무상 장착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출고 고객 선착순 2만 명을 대상으로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에서 10년 10만㎞로 5년 연장해주는 ‘스마트스트림 더블 개런티’와 차량 외부 손상(차체/사이드미러/범퍼 파손 등)에 대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수리비용을 지원하는 ‘스타일 개런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월 말까지 출고하면 20만원 상당의 사은품(여행용 캐리어/블루투스 헤드셋/세차용품 중 선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기아차는 13일 올 뉴 K3 사전계약과 동시에 ‘드라이빙 딜라이트(Driving Delight)’를 테마로 한 TV 광고를 런칭한다. 이와 함께 올 뉴 K3의 특징을 위트있게 설명해주는 ‘K3 딜라이트 랩(K3 Delight Lab)’ 디지털 필름도 기아차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각종 포털 등 온라인에 런칭한다.
9일부터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강릉 올림픽 파크 내에 위치한 기아차 홍보관 ‘Beat Play’에 올 뉴 K3를 전시 중이며, 지역별 특색에 맞춘 전시도 계획 중이다.
또한 27일부터 기아차 홈페이지 응모를 통해 선발된 1000명의 고객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1000명의 시승’ 이벤트(3월 9일부터 5월 초까지)를 진행하고, 5월 말에는 ‘K3 연비왕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기아차는 13일부터 전국 기아자동차 영업점을 통해 올 뉴 K3의 사전계약을 받는다. 내수에서는 5만5000대, 해외 10만대 판매가 목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