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올해 신차 40종을 출시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70억 유로를 투자한다.
BMW 그룹은 21일, 뮌헨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실적 및 미래를 위한 기업전략을 발표했다.
BMW 그룹은 2년 전 발표한 넘버원 넥스트 전략(Strategy NUMBER ONE > NEXT)과 함께 2018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수익성 있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창출로 9년 연속 최다 실적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W 그룹 하랄드 크루거(Harald Kruger) 회장은 “현재 자동차 산업은 전례가 없는 기술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불확실성의 도전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며 “BMW 그룹은 명확한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의 기회를 선점할 것이다. 모빌리티 분야의 미래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크루거 회장은 “BMW 그룹의 전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고객의 열정과 즐거움은 언제나 BMW 성장 전략의 핵심 가치다”라고 말했다.
2018년은 BMW 그룹이 넘버원 넥스트 전략의 발표를 기점으로 실시했던 다양한 계획들이 결실을 맺는 해다. 지난 1월, BMW 그룹은 디지털 파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크모빌 (Parkmobile,LLC)을 인수했으며, 3월 중 자동차 공유 합작 벤처기업인 드라이브나우(DriveNow)를 인수할 예정이다. BMW 그룹은 도심에서의 프리미엄 모빌리티 서비스를 강화하며 2025년까지 1억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W 그룹은 2018년에 전 세계에서 최소 14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전기화(Electrified)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했던 BMW i 비전 다이내믹스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차 BMW i4를 뮌헨 공장에서 정식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 그룹은 현재 전 세계 10개 공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영국 옥스포드(Oxford) 공장에서 MINI 전기차의 생산이 시작된다. BMW 그룹은 2025년까지 BMW i4를 포함해 25종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들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또한 5세대 배터리 및 드라이브 트레인 기술을 개발해 BMW 그룹의 모든 순수 전기차는 2021년부터 700㎞의 최대 주행거리를,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기 주행 거리가 100㎞까지 늘어나게 된다.
2017년 BMW 그룹은 최초로 한 해 10만대 이상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2013년 출시한 순수 전기차 BMW i3였다. BMW는 작년 유럽 지역에서 21% 점유율을 기록,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가 되었다.
2018년에는 전 세계에서 최소 14만 대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2019년까지 누적 50만 대 이상의 전기화 모델을 판매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루거 회장은 “BMW의 전기 이동성 전략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BMW가 생산하는 전기화 모델은 2017년에도 유럽 지역 전역에 걸쳐 CO2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전기 이동성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BMW 그룹은 올해 연구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결정했다. 2017년 61억800만 유로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BMW는 2018년에도 최대 70억 유로에 이르는 금액을 연구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향후 신모델 개발 및 전기 이동성, 자율주행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ACES 전략(자율주행Automated, 커넥티드Connected, 전기화Electrified, 차량공유Shared)과 함께 미래 이동성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BMW 그룹의 의지를 보여준다.
BMW 그룹은 2018년에 가장 큰 규모의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연말까지 BMW 그룹은 뉴 X2, 뉴 X4, 뉴 X5, 뉴 8시리즈 등 총 40여종의 신 모델 및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BMW에게 있어 ‘X 시리즈의 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BMW X2 출시를 시작으로 차세대 BMW X4도 곧 출시된다. BMW X3의 경우 3개 공장으로 생산 라인을 확장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미국 스파르탄버그(Spartanburg)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었지만, 올해 중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중국 공장(내수용)에서도 생산된다.
올 연말에는 풀 체인지된 BMW X5가 출시될 예정이며, 2019년 초에는 BMW X7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BMW 콘셉트 M8 그란 쿠페(BMW Concept M8 Gran Coupe)를 선보이며 2019년에 정식 출시될 신 모델의 방향을 미리 공개했다.
BMW 그룹은 지난 2017년 창립 이래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지난해 자동차 부문 판매량은 246만3526대(2016년: 236만7603대)로 4.1% 증가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BMW, MINI, BMW 모토라드가 모두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으며 BMW i 및 BMW M 등 서브 브랜드도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전기화 모델은 i3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65.6% 성장하며 작년까지 총 10만3080대가 판매됐다.
2017년 그룹 매출은 2016년(941억6300만 유로)에 비해 4.8% 증가한 986억7800만 유로를 기록했다. 그룹의 세전이익(EBT)은 10.2% 증가해 106억5500만 유로(2016년: 96억6500만 유로)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BMW 그룹은 2017년 회계연도에 판매량, 매출, 세전이익 부문에서 모두 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16년(864억2400만 유로)에 비해 2.5% 상승한 885억8100만 유로를 기록했다. 2017년 BMW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단일 년도 최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4.2% 증가한 208만8283대(2016년: 200만3359대)의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었다.
BMW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2017년 초 출시된 비즈니스 세단 뉴 5시리즈 모델이다. BMW 그룹은 2017년, 뉴 5시리즈 출시를 통해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선보였으며 뉴 5시리즈는 전년 대비 6.3% 상승한 29만185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 X 시리즈는 9.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여기에는 작년 하반기 새로 출시된 뉴 X3가 큰 공헌을 했다. BMW 1시리즈(20만1968대, +14.7%)와 플래그십 모델 BMW 7시리즈(6만4311대, +4.5%)도 판매량 성장에 기여했다.
MINI 브랜드는 전년 대비 3.2% 상승한 37만1881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MINI 컨트리맨의 판매량은 30% 급증한 8만4441대를 기록했으며, MINI 컨버터블 또한 12% 성장한 3만3317대를 기록해 브랜드의 실적에 큰 공헌을 했다.
BMW 모터사이클 부문도 2017년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모터사이클 및 맥시 스쿠터 판매는 16만4153대로 전년 대비 13.2% 증가하며(2016년: 14만5032대) 7년 연속 연간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판매량이 15만 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이기도 하다. 모터사이클 부문 매출은 2016년(20억6900만 유로)에 비해 10.3% 상승한 22억8300만 유로를 기록했다.
BMW 그룹 브랜드는 유럽 지역에서 2017년 연간 판매량이 0.9% 증가한 110만1760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00만 대 돌파 기록을 갖게 되었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는 2017년에도 이어졌다. BMW와 MINI, 롤스로이스 브랜드의 총 판매량은 13.6% 늘어난 84만8826대로, 이 중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9만5020대가 팔렸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BMW가 전년 대비 23% 상승한 5만9624대를 판매했으며 MINI는 전년 대비 10.8% 상승한 9562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전년대비 2.0% 줄어든 45만1136대가 판매됐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3.5% 줄어든 35만3819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2017년 4분기에는 미국이 9만8137대로 전년 대비 1.6% 상승했으며, 미주 전역은 12만4547대로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BMW 그룹의 인력 규모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2017년 BMW 그룹의 직원 수는 12만9932명에 이른다. 차량 전기화와 자율주행, 국제 생산 네트워크가 주요 채용 분야였으며 자동차, 모터사이클 및 금융, 모빌리티 서비스 부문의 성장에 따라 신규 인력 채용을 확대했다. 작년 한해 BMW 그룹은 수습 인력 훈련 프로그램에 3억5000만 유로를 투자했으며, 총 4750명의 견습생이 BMW 그룹에서 직업 훈련을 이수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