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택의 車車車]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SUV, 현대 팰리세이드 3.8](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9/05/21/cms_temp_article_21141749754281.jpg)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그야말로 ‘파죽지세’ 같다. 지난 4월에는 6583대가 팔리면서 6759대가 팔린 싼타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는 2만4632대로 싼타페와 5000여대 차이. 이런 추세라면 싼타페를 앞서는 것도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팰리세이드의 성공은 그동안 대형 SUV에 목 말라온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저 생활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승차인원과 적재공간을 필요로 했던 이들을 팰리세이드가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펠리세이드 미디어 시승회에 디젤 모델만 준비했었다. 이 때문에 주행품질과 정숙성 등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 엔진을 얹은 싼타페와 비교할 때 반박자 느리게 반응하는 가속성능이 특히 아쉬웠다. 이는 엔진에 비해 차체가 큰 편이기도 하지만, 터보가 본격 작동하기 전에 가속이 약간 지체되는 ‘터보 랙’ 때문이기도 하다.
![[임의택의 車車車]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SUV, 현대 팰리세이드 3.8](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9/05/21/cms_temp_article_21141933208101.jpg)
이번에 따로 시승한 차는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7인승 모델이다. 내외관에서 디젤 모델과 차이점은 없다. 트림을 동일하게 운영하면서 디젤 엔진을 선택 사양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공차중량은 20인치 휠 7인승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이 디젤보다 70㎏이 가볍다. 이는 성인 남성 한 명이 항상 더 타고 있는 셈이니까 결코 적지 않은 차이다.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앞서 언급한 정숙성과 가속성능이다. 디젤 모델의 경우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괜찮은 수준이지만, 역시 가솔린 모델의 정숙성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정속 주행 때는 엔진 회전 소리가 들릴 듯 말 듯한 수준이고, 급가속을 시도하면 5000rpm를 훌쩍 넘어서지만 엔진 소리는 꽤 부드럽게 들린다.
![[임의택의 車車車]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SUV, 현대 팰리세이드 3.8](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9/05/21/cms_temp_article_21141954493808.jpg)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와의 궁합도 기대 이상이다. D 드라이브 컴포트 모드에서의 가속력도 상당한데, 스포츠 모드로 바꿀 경우 민첩해지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다만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는 서스펜션이 좀 더 단단해지면 좋겠다. 현재보다 살짝 단단해진다면 차체 앞뒤가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피칭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인증 연비는 어떨까. 7인승 20인치 휠 장착 기준으로 볼 때 3.8 AWD는 도심 8.0㎞/ℓ, 고속도로 10.4㎞/ℓ이고, 2.2 AWD는 도심 10.8㎞/ℓ, 고속도로 12.6㎞/ℓ다. 격차가 좀 있긴 한데, 중요한 건 실제 주행 연비다. 3.8 AWD 모델은 국도를 주로 달렸을 때 12.5㎞/ℓ, 도심으로 들어서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을 때 7.5㎞/ℓ의 연비가 나왔다. 인증 연비와 비교해 오차가 크지 않을뿐더러, 정속주행을 할수록 연비가 좋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임의택의 車車車]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SUV, 현대 팰리세이드 3.8](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9/05/21/cms_temp_article_21142104401817.jpg)
팰리세이드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착한 가격’이다. 기본형인 익스클루시브가 3475만원인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같은 안전장비를 비롯해 많은 사양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 AWD 기능이 필요치 않다면 3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대형 SUV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차 대비 경쟁력도 훌륭하다.
팰리세이드는 경쟁차보다 시장에 늦게 진입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지금 가장 뜨겁다. 아직도 몇 달 치의 계약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팰리세이드는 한동안 국내외에서 현대차의 수익성을 높여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파워트레인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총평: 디젤 모델이 아쉽다면 가솔린 모델을 꼭 타볼 것.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