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가왕전’이 한국팀의 최종 우승을 알리며 6주간 치열하게 진행된 ‘세계 최초 음악 국가대항전’의 뜨거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7일 방송된 MBN ‘한일가왕전’ 최종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5.2%, 전국 시청률 8.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6주 연속 지상파-종편-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왕좌를 굳건히 지키며 방송 내내 단 한 번도 꺾인 적 없던 명실상부 화요일 예능 최강자의 막강한 위용을 지켜 확실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 유일하게 연예인 대표단 점수가 공개되지 않았던 전유진과 우타고코로 리에의 중간 점수가 발표됐다. MC 신동엽도 울컥함을 참기 힘들었다고 밝힌 두 사람 무대의 중간 점수는 70 대 30으로 40점이 높은 전유진이 승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한일 국민판정단의 점수로 결과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터. 중간 점수 집계 결과 한국이 4승 1무 2패를 가져간 가운데 한일 국민판정단의 점수가 더해진 최종 점수가 공개됐다.
먼저 마이진이 마츠코를 이겼고, 나츠코가 마리아를 이기며 한국과 일본은 1 대 1 동점이 됐다. 이어 별사랑이 카노우 미유와의 대결에서 압승했지만, 린이 아즈마 아키에게 패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다시 2 대 2 동점으로 돌아갔다. 김다현이 후쿠다 미라이를 상대로 크게 이겨 3 대 2로 점수를 벌려놨지만, 중간 결과 스미다 아이코와 동점을 이루던 박혜신이 패배하면서 다시 3 대 3 동점 상황이 벌어졌다.
전유진과 우타고코로 리에의 최종 결과만이 남은 순간, 신동엽은 “지금 제작진에게 들었는데 국민투표단 점수를 포함한 최종 점수는 단 2점 차라고 합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 떨어졌고, 뚜껑을 연 전유진과 우타고코로 리에의 대결은 101 대 99점, 단 2점 차이로 전유진이 승리를 차지했다. 그 결과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4대 3으로 승리, 제1대 ‘한일가왕전’ 영광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모든 결과가 나온 뒤 한일 TOP7 14인은 ‘한일가왕전 갈라쇼’를 통해 종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팀 ‘막내즈’ 전유진과 김다현이 깜짝 MC로 데뷔한 ‘한일가왕전 갈라쇼’는 14명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한목소리를 낸 계은숙의 ‘노래하며 춤추며’로 오프닝을 시작, 일본팀 아즈마 아키가 한일 양국 국민대표단들의 심금을 울린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마코토-미라이-미유-아이코가 환상적인 호흡과 청량함으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린은 특유의 R&B 트롯으로 미소라 히바리의 ‘인생외길’을 소화했고, 마이진-김다현-마리아는 박남정의 ‘널 그리며’로 추억의 ‘ㄱㄴ댄스’를 소환, 한일 흥의 대통합을 이뤘다. 양국 ‘황금 맏언니’ 우타고코로 리에는 미소라 히바리의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무대를 꾸몄고, 한국 TOP1 전유진은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로 촉촉한 음색과 딱 맞는 부드러운 가창을 뽐내 일렁이는 뭉클함을 전달했다.
카노우 미유와 스미다 아이코는 SNS 챌린지로 유명한 오오츠카 아이의 ‘사쿠란보’로 통통 튀는 매력을 발휘했고, 한국팀 ‘막내즈’ 전유진과 김다현은 이지연의 ‘난 사랑을 아직 몰라’로 10대 소녀들의 발랄함을 마구 발산했다. 마이진은 엑스 재팬의 ‘엔드리스 레인’으로 콘서트 못지않은 열광을 이끌었고, 허스키 보이스로 제2의 계은숙으로 불린 박혜신은 이성애의 ‘바람에 부치는 편지’로 트롯 디바 다운 성량을 빛냈다. 별사랑은 주현미의 ‘여정’을 간드러게 불러 따뜻한 지지를 얻었고, 유일한 직장인 나츠코는 오다 카즈마사의 ‘분명한 것’으로 한층 성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한일가왕전’ 시상식이 진행됐고, 한일 양국을 오가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 가수에게 수여하는 ‘한일가교상’은 린과 우타고코로 리에가, 글로벌 스타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가수에게 주는 상인 ‘라이징 스타상’은 전유진과 아즈마 아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한일가왕전’ MVP는 한국팀 김다현이 거머쥐었고, 김다현은 MVP 특전으로 상대국 언어로 된 스페셜 음원 제작 기회를 얻었다. 시상식까지 모두 마치자 한일 TOP7은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가 서로를 안으며 눈물을 보였고, 인터뷰에서도 소중한 추억임을 고백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와 관련 약 두 달간 꺼지지 않는 화제성으로 한국과 일본을 모두 들썩이게 한 글로벌 프로젝트, ‘한일가왕전’이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 ‘한일가왕전’이 남긴 것 1. 첫 방부터 MBN 첫 방 최고 시청률 경신! 전체 조회수 3050만 돌파! 숫자로 보는 경이로운 기록!
‘한일가왕전’은 첫 방송부터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1.9%, 분당 최고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MBN ‘불타는 트롯맨’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 8.3%를 깨부수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MBN 전체 프로그램 첫 방송 시청률의 역사를 다시 쓰는 쾌거를 달성했다. 더욱이 ‘한일가왕전’은 6주 연속 화요일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및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 전체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명실상부 경쟁자 없는 화요일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더불어 TV 화제성 지수, 영상 조회수 등을 휩쓰는 저력을 발휘한 것은 물론 전체 조회수 3050만을 돌파하는 무서운 기세로 세계 최초 한일 트롯 국가대항전에 쏟아지는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 ‘한일가왕전’이 남긴 것 2. K-트롯의 진입장벽 낮췄다! MZ 세대까지 넓힌 트롯 열풍!
‘한일가왕전’은 ‘현역가왕’에서 한국 트롯 국가대표로 선정된 TOP7 전유진-마이진-김다현-린-박혜신-마리아-별사랑과 ‘트롯걸즈재팬’ TOP7 후쿠다 미라이-스미다 아이코-아즈마 아키-우타고코로 리에-마코토-나츠코-카노우 미유가 벌이는 자국의 명예를 건 대결을 통해 트롯에 대한 관심을 MZ 세대까지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명곡을 재발견하게 되는 기회였던 ‘한일가왕전’은 한국과 일본 국가대표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정통 트롯과 정통 엔카 외에도 J-POP의 다양한 장르를 어우르는 색다른 무대를 구성해 보고, 듣는 재미를 높였다. 덕분에 진입장벽을 낮게 느낀 10대와 20대들까지 쉽게 ‘한일가왕전’을 시청할 수 있었고, 10대와 20대로 통하는 MZ 세대들은 댓글과 실시간 톡, SNS 등을 통해 어른들만 좋아한다고 여겼던 트롯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 ‘한일가왕전’이 남긴 것 3. 최초의 한일 합작 트로트 예능! MC 신동엽을 필두로 한 한일 가교단 역할 톡톡히 한 연예인 대표단의 활약!
‘한일가왕전’은 최초의 한일 합작 트로트 예능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MC 신동엽을 필두로 한 한국과 일본의 연예인 대표단들은 때로는 라이벌 구도로, 때로는 친구 같은 리액션으로 활력과 재미를 북돋웠다. MC 신동엽은 다소 긴장될 수 있는 분위기를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내며 국경을 뛰어넘는 센스를 발휘해 글로벌 MC의 자질을 입증했고, 원조 한류 아이돌 빅뱅의 멤버이자 일본에서도 오랜 시간 활동한 대성은 뛰어난 일본어 솜씨로 한일 마스터들의 통역을 자처했다. 여기에 정확한 심사평으로 전문성을 부여한 한일 양국의 베테랑 가수들과 작곡가 군단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정서에 통달한 강남과 리액션 부자로 통하는 신봉선 등의 활약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 ‘한일가왕전’이 남긴 것 4. 글로벌 K-트롯 스타 탄생의 청신호&한일 문화 교류의 신호탄
‘한일가왕전’이 남긴 마지막은 전 세계로 뻗어갈 ‘글로벌 K-트롯 스타’ 탄생의 청신호다. ‘한일가왕전’에 출연한 한일 TOP7은 상대편 가수들의 실력을 파악하고 서로 윈-윈 했던 자체 평가전부터 한일 국민대표단들의 평가를 받아야 했던 본선 무대들을 거치며 한층 더 성장한 무대들을 선물했다. 더욱이 ‘한일가왕전’은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전유진과 MVP를 차지한 김다현 등 한국 트롯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K-트롯 스타들의 입지를 증명했다. 또한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로 조회 수 290만을 돌파한 스미다 아이코는 파워풀한 댄스에도 안정적인 보컬을, 히트곡이 없던 30년차 가수 우타고코로 리에는 ’한일가왕전‘에서 불렀던 ’눈의 꽃‘이 207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다시금 보컬로서 인정받게 되는 선순환을 이뤄냈다. 이처럼 ’한일가왕전‘은 단순한 음악 대결이 아닌 한일 문화 교류의 장이자 우정을 쌓는 신뢰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작진 측은 “‘한일가왕전’은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큰 도전이자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대형 프로젝트였다”라며 “첫 방송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한일가왕전’은 첫 번째 발걸음을 시작으로, 계속 도전을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준수 기자 (junsoo@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