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탑기어는 2008년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캐이터햄 수퍼라이트 R500을 선정, 발표했다. 캐이터햄 수퍼라이트 R500이 영국 BBC의 자동차 오락프로그램 탑기어에 출연한 것은 12월 초였으며, 진행자인 제레미 클락슨과 리차드 하몬드, 제임스 메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아내가 ‘세븐’의 오너라는 제레미 클락슨은 R500이 “이 가격대에서 바랄 수 없는 것들을 이뤄냈다”고 치하했다.
탑기어의 인기스타 중 하나인 정체불명의 드라이버 스티그는 던스폴드 비행장에 마련된 탑기어의 정규 테스트코스에서 이 차로 역대 베스트 랩타임 5위에 해당하는 코스 기록을 찍어 가격에서 열 배가 넘는 차들조차 민망하게 만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R500의 기록은 1위인 검퍼트 아폴로와 채 1초 차이가 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부가티 베이론을 6위로 밀어낼 만큼 빨랐다.
캐이터햄의 세븐 시리즈는 로터스 시절 콜린 채프먼이 완성한 오리지널 세븐의 섀시를 무려 51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기술을 통해 차량을 더욱 경량화함으로써 콜린 채프먼의 정신을 최신판으로 업데이트 해왔다. ‘수퍼라이트(Superlight) R500’은 그 중에서도 가장 극한의 성능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 받는 모델이다.
공차중량이 506kg(시퀀셜 변속기 탑재시는 516kg)에 불과한 R500은 포드의 2.0리터 듀라텍 엔진을 튜닝해 263마력(@8,500rpm)을 냄으로써 1톤당 520마력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무게당 출력비를 이뤄냈다. 물론 이 수치는 수퍼카 부가티 베이론마저 능가하는 것이다. 0-97km/h 가속에는 2.88초가 걸리며 길이 3.1미터에 뼈대밖에 없는 차체임에도 최고시속은 240km/h에 이른다. (후덜덜~)
LSD와 6단 수동변속기, 카본 바퀴 커버를 장비한 캐이터햄 수퍼라이트 R500의 가격은 37,000파운드(약 7,700만원). 참고로 베이론은 1백만 파운드(약 20억원)이다. 한편, 또 다른 탑기어 올해의 차 후보로는 닛산 GT-R과 피아트 500, 포드의 신형 피에스타가 있었다. 민병권 @ RPM9 [ http://www.rpm9.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