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일(현지시각),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매 성장은 1986년 미국에 ‘엑셀’ 차종으로 수출을 시작해 첫 해 만에 16만대 이상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후 24년 만에 이뤄낸 것으로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메이저 업체로서 자리매김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David L. Zuchowski)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더 많은 고객들이 현대차의 우수한 제품, 고품질, 업계 최고의 워런티, 향상된 딜러 만족도를 인지함에 따라 현대차의 판매도 점차 늘고 있다”며, “현대차 제품 라인업의 르네상스를 맞이해 앞으로의 현대차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진출 첫해 16만 8,882대를 판매한 데 이어 이듬해 26만 3,610대를 판매해 급성장세를 보이며, ‘엑셀신화’를 탄생시켰지만, 급격한 판매증가에 따른 정비망 부족과 철저한 품질관리 미흡으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판매감소를 보이며, 1998년 91,217대를 판매, 사상처음으로 10만대 이하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1999년 정몽구 회장의 취임 이후, 정몽구 회장 특유의 품질 최우선 경영과 현장경영으로 품질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1999년, 2000년, 2001년에 3년 연속으로 10만대, 20만대, 30만대의 벽을 돌파했으며, 2003년도에 40만 221대를 판매, 40만대의 벽마저 깨뜨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2005년도에는 세계 최대시장이자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 한국 자동차업체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건설, 개발부터 생산, 판매, A/S까지 자동차 라이프 사이클 전 부문을 현지화하는 본격적인 ‘Made in USA’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급감에도 불구하고 매년 4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올해 신형 쏘나타, 투싼ix 등 뛰어난 디자인과 높은 품질력을 앞세운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쏘나타의 판매 성장이 가장 눈부시다. 쏘나타는 올해 18만, 3,295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형 쏘나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디자인철학을 반영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언론 및 평가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투싼ix도 올해 3만 6,333대를 판매, 지난 해 전체 판매량인 1만 5,411대에 비해 135% 성장했다.
또한, ‘200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던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역시 지난해보다 23% 향상된 2만 7,070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한 단계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럭셔리 세단부터 친환경차까지 다양한 신차를 미국시장에 선보이며, 이 같은 판매성장세를 한층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현대차 최초로 북미시장에 진출하는 초대형 럭셔리 세단 ‘에쿠스’와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신형 아반떼’도 본격 투입해 쏘나타, 싼타페와 함께 현대차 판매의 3대 축으로 키워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