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국내 출시 예정인 포드자동차의 ‘올-뉴 포커스’는 그 동안 국내에 소개됐던 미국 차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포드의 새로운 ‘원 포드(One Ford)’ 전략에 따라 유럽 포드의 주도로 개발된 제품을 전 세계에서 공유하기 때문이다. 크기는 현대 i30, 또는 아반떼 정도로, 5도어 해치백과 4도어 세단의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국내 시장 경쟁 모델로는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8, 토요타 코롤라 등이 꼽힌다. 10년 이상 유럽에서 인기를 끌어온 모델의 명성을 이은 뛰어난 주행성능과 세련되면서도 공격적인 디자인이 자랑이지만, 기존의 준중형급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종 첨단 기능들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포드가 가장 자랑하는 것으로는 ‘싱크(SYNC)`와 ’마이포드 터치(MyFord Touch)‘를 들 수 있다. 싱크는 포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이를 통해 블루투스 기기, 와이파이 핫스팟, MP3 플레이어 및 다양한 종류의 IT기기들을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다. 아직 우리말은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 발음을 꽤나 신경 써야 하는 것이 흠이다.
여기에 연동된 마이포드 터치는 자동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버튼과 다이얼, 계기 등을 8인치 LCD 화면과 5방향 버튼으로 대체했다. 운전대에 있는 5방향 버튼과 음성 명령, 또는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면 멀티미디어 기기나 전화, 내비게이션 등을 통합해 조작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바탕화면을 바꾸듯 차의 계기, 적정 온도, 안내화면 등을 운전자 맞춤으로 설정할 수 있다.
차 안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마이포드 터치와 연동된 와이파이 핫스팟(Wi-Fi Hotspot)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무선 인터넷 송•수신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이 스마트 폰 등의 이동통신기기를 차 안의 USB 포트에 연결하면 차량 자체가 와이파이존이 된다. 차 안에 탑승한 사람들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휴대용 게임기 등 와이파이 지원이 가능한 무선 기기를 최대 5개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국산차와 수입차 일부 모델에서 선보인 것이긴 하지만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도 갖추었다. 올-뉴 포커스에 적용된 ‘액티브 주차 보조 시스템(Active Park Assist System)’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 공간을 파악하며, 일렬주차를 빠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버튼을 누르면 센서를 통해 거리와 각도가 계산되고, 안내에 따라 변속기와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만 해주면 자동으로 운전대를 조절해 주차가 이루어진다. 시간은 채 30초가 걸리지 않고, 내리막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