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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발행일 : 2013-07-04 15:07:01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골프’라는 말을 꺼내면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차를 좀 안다는 녀석들에겐 가지고 놀고 싶은 해치백 차가 머릿속을 돌아다녀서 일거고, 공 좀 친다는 분들에겐 파란 잔디가 떠오른 탓일 게다. 어쨌든 둘의 공통점이라면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함께할 땐 언제나 즐겁다는 게 아닐까.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폭스바겐코리아는기자들을 경상남도 거제로 불러 골프 중에서도 최신형인 7세대를 타보게 했다. 게다가 골프는 많이 해봐야(?) 그 맛을 아는 거라며, 남해안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따라 지칠 때까지 운전하고 또 운전할 코스를 준비했다.참가자들은 처음엔 차가 궁금해서, 나중엔 서로의 한계가 궁금해서 꼭 쥔 핸들을 놓지 않았다.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린 만큼 어느 것 하나 빼 놓을 순 없지만, 7세대로 거듭난 ‘완벽주의자’ 골프는 당연히 주행감각을 먼저 얘기해야 하는 차다. 일단 처음 적용한 MQB플랫폼 덕에 살을 100kg이나 뺄 수 있었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기 위해선 날렵한 몸은 필수. 이번에 시승한 차는 두 종류 엔진이 마련됐고, 주인공은 힘과 효율 모두 좋은 1.6ℓ, 2.0ℓ TDI 디젤 형제다. 150마력/ 32.6kg.m토크의 2.0모델은 충분한 힘이 느껴지지만, 105마력/25.5kg.m토크의 1.6모델은 딱 알맞은 듯싶다.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두 모델의 공통점이자 특징이라면 노멀/스포츠/에코/인디비주얼 등 네 가지 주행모드를 고를 수 있다는 건데, 노멀 모드로 놓으면 그냥 무난한 골프다. 기본기 탄탄한 본연의 모습 그대로다. 서스펜션은 기분 좋게 단단하다. 통통 튀지 않고 차체를 잘 잡아준다.

고속도로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에코 모드로 바꿨다. 달리다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기어 단 수를 알려주는 모니터에서 숫자가 사라지고, 달리던 속도가 꽤 천천히 줄어든다. 차가 스스로 기어를 빼서 중립에 놓은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든 거다. 이때 엔진 회전 수는 1000rpm미만이다.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다시 기어가 맞물리며 엔진 회전수가 올라간다. 또한 가속할 땐 힘을 최대한 빼고 부드럽게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돕는다. 최대한 낮은 RPM을 유지하려 똑똑한 DSG변속기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에어컨과 헤드램프까지도 철저히 다스린다. 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의지다.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스포츠 모드로 바꿔봤다. 운전이 재미있어진다. 어떤 코스라도 쉽게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차다. 엔진 회전 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탓에 반응이 빨라지고, 운전대도 무거워져서 이리저리 굽은 산길 운전이 즐거웠다. 차가 단단한 하나의 덩어리로 움직이는 느낌이다. 또한 단순히 내달리는 것보단 이리저리 굽은 길을 헤쳐나가는 재미가 있는 차다. 특히 좌우 바퀴에 적절히 힘을 나눠주는 ‘XDS’가 기본 적용되면서 더욱 핸들링이 정교해졌다. 이전 세대에선 고성능 버전인 GTI, GTD에만 탑재된 기능이다.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잘 달리기 위해선 그만큼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한다. 7개 에어백과 더욱 강해진 차체는 기본, XDS라는 전자식 디퍼렌셜 락을 통해 안전과 즐거움을 챙겼고, 피로감지시스템으로 장시간 운전에도 꼼꼼하게 운전자를 배려한다. 무엇보다 7세대 골프에서 인상적인 안전장치는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MCB)다. 일반적으론 주차 브레이크가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ESC(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시스템의 힘을 빌려올 수 있는데, 골프는 여기에다 에어백 센서의 도움까지 받는 점이 독특하다. 사고가 날 경우 차가 빙글 도는 것을 막으면서 스스로 멈춰 설 수 있다.

[시승기] 폭스바겐 골프,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한층 섬세해진 겉과 속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운 골프는 즐거움의 종합 선물 세트 같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넉넉한 짐차로 변신해 2인 캠핑도 거뜬하고,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스포츠카 못지 않은 운전의 즐거움과, 고효율 디젤엔진을 탑재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못지 않은 경제성까지 느낄 수 있는 매력덩어리다. 꽤 괜찮게 생긴 녀석이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난 데다 공부도 잘 하고, 이런저런 악기도 잘 다루면서 운동도 못 하는 게 없다. 이른바 ‘엄친아’다. 그게 7세대 골프다.

글, 사진/ 거제(경남)=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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