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봅니다."
26일,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 신차발표회 행사장에서 만난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말이다. 디자인 면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아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게 자신감의 배경이다. 그는 "독일차를 옆에 세워두고 비교한 적이 있는데 충분한 경쟁력이 느껴졌다"면서 "디자인이 좋아 눈길을 끌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 포인트로 `비례감`을 꼽았다. 차의 비율이 좋아 그냥 보기에도 편안하다는 얘기다. 그는 "자동차의 비율은 차 각각의 특성을 반영하며, 각각의 구조물 간의 관계를 설명한다"면서 "제네시스의 경우 긴 후드와 앞모습이 럭셔리 세단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의외의 대답도 들을 수 있었다. 디자인 칭찬을 아끼지 않은 그였지만, "직접 디자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직을 맡았던 그는 올해 1월부터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런 이유로 신형 제네시스 디자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온 셈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 2008년 현대차 최초 후륜구동 럭셔리 세단으로 개발돼 선보였다. 이번 2세대는 스타일, 주행성능, 안전성능 등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프리미엄 세단을 표방한다.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자동차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최첨단 후륜구동 세단 개발`을 목표로 2009년부터 48개월 동안 총 5,000억 원을 들여 완전히 새로 만든 차다.
새 차의 판매가격은 3.3 모던 4,660만원, 3.3 프리미엄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 6,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 6,960만원이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오준엽 RPM9 기자 i_eg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