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국내 완성차 판매에서 SUV와 미니밴 등 RV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최고 인기 모델은 9074대가 팔린 싼타페였다. 지난해 베스트셀러였던 그랜저는 8945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최근 캠핑카 모델과 리무진 모델을 선보인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는 5126대가 팔리며 2012년 11월(5338대 판매) 이래 5년 7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에서 승용차가 16.9% 줄었으나, RV(SUV+미니밴)가 75.1% 늘면서 제네시스를 포함한 국내 판매가 2.8% 늘었다.
기아차 중에는 카니발이 7059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쏘렌토가 6318대로 뒤를 이었다. 신차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K3는 4074대 팔렸고, 올해 누적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75.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승용차와 RV 모두 증가하면서 상반기에 전년 대비 4.6%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 3위에 오른 쌍용차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4008대)가 끌어올렸다. 티볼리도 3695대가 팔리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판매가 부진해 상반기 판매가 3.7% 줄었다.
한국GM은 전월보다 24.2% 늘어난 9529대의 실적을 올렸는데, 스파크(3850대)와 볼트EV(1621대)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와 달리 공급이 충분히 늘어난 볼트 EV는 1076대가 팔린 현대 코나 EV와 함께 국내 전기차의 흥행을 주도했다. 지난달 출시된 SUV 이쿼녹스는 첫 달에 38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QM6(2255대)와 SM6(2049대)가 판매를 이끌었다. 전월 대비 감소율이 가장 큰 차종은 전기차인 SM3 Z.E.로 -38.5%를 기록했다. 반면 경차급으로 가격을 낮춘 준중형차 SM3는 529대로 전월보다 148.4% 늘었다.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에서는 트위지와 SM3 Z.E., SM5를 제외한 모든 모델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의 상반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다만 르노삼성은 수출이 2.5% 증가하면서 내수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