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도입 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2일 신형 레인저를 들여오면서 올해 신차 출시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포드코리아의 올해 첫 행사인 만큼, 레인저 외에도 올해 사업계획 전반에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공식 질의응답에서는 F-150에 관한 질문이 없었고, 이에 기자는 공식 행사 후 포드코리아 노선희 전무에게 도입 가능성을 물었다. 그와 관련해 노 전무는 “F-150 내연기관 모델은 현재로서 도입할 가능성은 없으며, 만약 F-150을 갖고 온다면 전동화 모델인 F-150 라이트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150 라이트닝은 포드가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면서 야심 차게 내놓은 대형 전기 픽업트럭이다. 그러나 최근 F-150 라이트닝에서 화재가 일어나자 포드가 SK온으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포드와 SK온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포드는 잠시 생산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으나, 중국 CATL, LG 에너지솔루션 등과의 협력 관계를 새로 구축하는 등 ‘플랜 B’에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어쨌든 포드코리아의 이 같은 계획은 경쟁사인 GM과도 대조를 보여 시선을 끈다. GM은 최근 한국에 GMC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 드날리’를 들여와 첫 물량을 완판한 바 있다. GM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 도입에도 신경을 쓰면서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는 게 차이점이다.
포드의 CEO인 짐 팔리는 “2025년까지 300억 달러(약 39조원)를 쏟아부어 전동화에 속도를 내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으나, 지난해 고객에게 인도한 F-150 라이트닝은 1만5000여 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만 대에 이르는 사전 계약 물량에 턱없이 모자라는 실적이다.
따라서 포드코리아가 한국 판매 물량에서 전동화 모델을 갖추는 것은 포드의 미국 내 전략과 생산능력 확보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포드코리아는 이번에 공개한 신형 레인저 외에 7세대 머스탱과 링컨 노틸러스를 올해 안에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