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미국을 대표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새해 시작을 알리는 대형 이벤트이다. 새해 첫 모터쇼니만큼 한 해의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의 모터쇼이기에 많은 메이커들이 큰 힘을 기울인다. 다수의 월드 프리미어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은 작년을 끝으로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중국에 내줬다. 연간 판매에서 중국과 300만대 이상의 차이가 생겼다. 작년에는 줄곧 중국이 월간 판매에서 미국을 앞섰다. 중국이 연초부터 활황세를 보이고 하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은데 비해 미국은 침체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작년의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다수의 메이저 메이커가 불참을 선언했고 나오는 신차의 수도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조금은 원기를 회복한 모습이다. 작년에 불참했던 메이커들이 다시 돌아와 총 61개 양산차 메이커가 참여했고 첫 선을 보이는 신차와 컨셉트카도 60개 이상이었다.
올해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최근의 화두가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에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소형차와 전기차가 그것이다. 토요타 등의 아시아 메이커는 물론 GM과 포드도 북미를 위한 소형차를 내놓았다. GM과 포드는 시보레 아베오와 포커스를 최초 공개하면서 서브컴팩트급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작년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처럼 전기차가 전면으로 나왔다. 모터쇼 조직위는 별도로 일렉트릭 애비뉴라는 전기차 전시 구역까지 마련했다. 일렉트릭 애비뉴에 나온 전기차만 20가지가 넘고 여기에는 한국의 CT&T와 피아트 500 EV 등 다수의 메이커가 참여했다. GM도 이번에 볼트의 파워트레인을 채용한 캐딜락 컨버쥬 컨셉트의 양산을 확정했다.
반면 토요타와 혼다는 여전히 하이브리드를 밀고 있다. 이번에도 FT-CH와 양산형 CR-Z로 하이브리드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는 2012년 이후부터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되는 올해의 차와 트럭은 포드가 양대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퓨전 하이브리드와 트랜시트 커넥트가 올해의 차와 트럭을 차지해 포드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다. 지난 17년 동안 한 메이커가 올해의 차와 트럭을 차지한 적은 단 3번 뿐이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나온 주요 모델은 관련 기사를 통해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