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맥라렌 오토모티브가 3월 개최되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새로운 슈퍼카 ‘P1’의 시판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다. 맥라렌은 지난 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P1의 디자인 연구 모델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이번에 공개된 모델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실내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인승 미드십 슈퍼카인 맥라렌 P1은 2010년 봄에 출시된 맥라렌 MP4-12C의 상위 모델이며, 1990년대의 대표적인 슈퍼카였던 맥라렌 F1의 후속 성격이다. 엔진은 MP4-12C에 얹힌 것과 마찬가지로 3.8ℓ V8 트윈터보다. 그렇지만 카본 모노코크 섀시를 채용한데다 출력이 크게 높아져차 무게 1,000kg당 600마력의 성능 수치를 제시한다. MP4-12C는 첫 출시당시 엔진최고 출력이 600마력이었다가 2012년에 625마력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MP4-12C의 0-100km/h 가속시간이 3.1초여서 자동차 마니아들은P1의 기록에 관심을보이고 있다.
올해 안에판매될 맥라렌 P1은 지난 1월말, 영국 맥라렌 본사에서 개최된 맥라렌 메르세데스 팀의 새 F1머신 ‘MP4-28’ 언론 공개 현장에 프로토타입 차로 등장했다. 당시 운전은 젠슨 버튼 선수가 맡았다.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정식 공개될 양산형 P1의 실내에는 F1 경주용차를 방불케 하는 디지털 계기판이 달렸을 뿐 아니라 차의 무게를 줄이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최소화했다. 가령, 실내로 노출된 카본 파이버의 겉 표면 층을 제거해 1.5kg 경량화를 실현했다. 실내 마감을 거의 하지 않아 구성품들이 노출되며 흡음재도 적용하지 않았다. 카페트는 옵션으로만 제공한다. 조작장치도 최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자동 온도조절 에어컨, 내비게이션, 고급사운드 시스템 - 메리디안 오디오는 제공한다. 등받이 각도와 높이가 고정된 채 사용해야 하는 레이싱 버킷 시트는 개당 무게가 10.5kg에 불과하다.
레이스(Race) 모드를 선택하면 차체 뒤쪽에서 액티브 리어 윙이 펼쳐지고 최적의 공기역학 효과를 낼 수 있는 위치로 자동 조절된다. 맥라렌은 P1이 도로는 물론 트랙에서도 최고의 운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자세한 제원과 사양, 가격 등의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참고로 P1보다 하위 모델인 맥라렌 MP4-12C의 기본형 가격은 3억 원 내외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