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서킷, 인제 오토피아, 인제 오토테마파크 등으로 불려온 강원도 인제군의 자동차 문화 복합 시설이 ‘인제 스피디움’이란 새 이름으로 오는 5월 25일 정식 개장한다. 2011년 2월 첫 삽을 뜬지 2년여 만이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북리 632번지, 수도권에서 1시간대 거리에 1,054,111제곱미터(약 32만평) 규모로 자리한 인제 스피디움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마니아를 겨냥한 복합 관광시설이다.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상설 자동차 경주장을 중심으로 하되, 인제군 유일의 고급 호텔을 갖추는 등 관광지의 한 부분으로서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다른 국내 서킷들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서킷 내에 들어선 호텔과 콘도의 거의 모든 객실에서는 직접 트랙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룸서비스를 받으면서 발코니에서경기를 관람하거나 방안의 TV를 통해 중계 영상 및 순위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등 모나코 서킷을 연상시키는 모터스포츠 체험이 가능하게 된다. 134실을 갖춘 호텔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이며 118실을 갖춘 콘도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8층이다. 이들 건물은 서킷의 패독과 지하 통로로 연결되며, 건물 앞에는 총 7만 석 규모의 자연형 스탠드가확보된다.
남북으로 배치된 해마 형상의 레이싱 트랙은 전체길이가 3.98km이다. 태백 서킷이 2.5km, 영암 서킷이 5.6km인 것과 비교해 길이는 중간 정도이며, 도로 폭은 13~15미터로 비슷하다. 직선주로는 태백이 900미터, 영암이 1,100미터인 것과 비교해 600미터 정도로 가장 짧지만 산악지형을 활용한 높이 차이가 두드러진다.
인제 스피디움의 진입로는 해발 300미터, 36개의 개러지를 갖춘 피트 빌딩은 320미터 높이에 있으며, 가장 높은 지역은 380미터까지 올라간다. 트랙도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은25미터의 높이 차이가 난다. 이와 함께 블라인드 코너와 헤어핀 등 16개의 코너가 간담을 서늘케 하며, 주변을 둘러싼 산들로 자연을 만끽할 수도 있어 벨기에의 SPA,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등 유명 자동차 경주장을 방불하게 한다는 평이다.
이 트랙의 디자인은 미국의 유명 설계자인 알란 윌슨이 맡았으며, FIA의 ‘그레이드2’ 규격에 맞춰 설계되어 해당 국제 경기들을 유치할 수 있다. F1개최는 염두에 두지 않았으나 일부 시설을 보완할 경우 필요 규모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아울러 이 트랙은 임대 수요가 많은 성수기를 감안해 남, 북을 각각 2.6km의 A코스와 1.5km의 B코스로 나누어 동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난이도의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인제 스피디움의 시설로는 2만석 규모의 3층짜리 메인 그랜드 스탠드, 연면적 4,300제곱미터의 콘트롤 타워(지상 4층), 1,649제곱미터의 모터스포츠 체험관, 그리고 수개월 내 완공 예정인 카트 경주장 등이 있다.
인제 스피디움은 25일 개막식과 함께 `슈퍼다이큐 인 코리아`를 개최하는 등, 올 한해 10여개의 국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