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미국에서만 연간 2만명을 살리고 48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기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사고 90% 이상이 사람의 운전 실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컴퓨터월드는 비영리조직인 이노운송센터(Eno Center for Transportation) 보고서를 인용해 음주나 마약, 경험부족, 과속처럼 자동차 사고의 주요 원인을 자율주행 자동차가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의 10%만 자율주행차로 전환해도 매년 사고를 21만1000건 줄이고 인명은 1100명 구할 수 있다. 사고 발생에 따른 비용은 227억달러(약 24조원) 줄어든다. 자율주행차 비율을 90%로 높이면 연간 420만 건의 사고를 줄이고 2만1700명을 살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절감 비용은 4500억달러(약 480조원)로 늘어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대형 교통사고의 40% 이상이 음주나 마약, 운전자 피로 때문에 발생한다. 컴퓨터는 술을 먹지 않고 마약도 하지 않는다. 정신상태가 산만해지거나 지치지도 않는다. 도로 상태나 장애물을 예측하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사고가 감소하면 고속도로나 시내 교통 정체도 대폭 줄어든다. 미 연방도로관리청은 교통 정체 25% 이상이 사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노운송센터는 “이 전망은 상당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전환돼야 가능하다”며 “하지만 200대 자동차 중 1대만 자율주행차로 바뀌어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