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법원 앞 자폭테러, 최소 20명 사망 38명 부상…지난해 아프간 민간 피해자 1만 명 넘어 ‘사상 최대 수치’
아프간 보건부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대법원을 겨냥한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아프간 인터넷 신문 카마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대법원 출입문 앞에서 폭탄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자폭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폭발의 위력이 강력하지는 않았으나 사건 발생 당시 대법원 직원들이 퇴근하는 무렵이었기 때문에 사상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이번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자폭테러 이외에도 지난해 아프간 민간인 피해자가 1만 명을 넘는 등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해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유엔 아프간임무지원단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는 3,498명, 부상자는7,9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에 십여 명이 숨지고 스무 명 가량 부상당하는 것으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사상자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아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 수의 약 61%는 탈레반 등에 의한 것이었으며, 정부군의 공습으로도 250명이 사망하고 34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8년간 유엔에 집계된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는 사망자 24,821명, 부상자 45,347명으로 나타났다.
박리환 rpm9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