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민 연출, 김경민 극본의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 제6화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이현우(강한결 역)가 거짓말을 한 것을 조이(윤소림 역)가 알게 된 후 조이의 마음을 담고 있다.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도 조이는 가슴을 아파했는데, 사랑에도 타이밍이 있는 것처럼 용서를 구하는 것도 타이밍이 있다는 것으로 ‘그거너사’는 시작했다.
◇ 무서웠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믿지 못 했다고 할까 봐
조이는 이서원(서찬영 역)에게 이현우의 변명을 듣지 않고 도망간 이유에 대해 “무서웠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믿지 못 했다고 할까 봐”라고 말했다. 조이의 이런 마음은 진심의 표현이지만, 이서원에게는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다.
“좋아해요. 찬영 오빠 연주”라는 표현 또한 상대방에게 오해를 주거나 여지를 남길 수 있다. 제6화에서의 윤소림 캐릭터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솔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는 단호하지 않다.
본지는 ‘그거너사’ 제5화 리뷰에서 윤소림 캐릭터가 일반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망가지는 모습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가정했는데, 제6화에서는 오히려 순수했던 윤소림 캐릭터가 사랑 앞에서 명확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매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현우가 맡은 강한결 캐릭터 또한 옛사랑과 윤소림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런 설정은 ‘그거너사’가 나이가 많은 어른들의 사랑이 아닌 젊은이들 사이의 사랑이기에 몰입감을 저해할 수 있다.
◇ 드라마 시청자들은 사이다 전개를 원한다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회차의 방송을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거나, 어떤 사건 또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할애하는 것에 시청자들의 거부감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드라마의 영상이나 진행이 모두 영화화되면서 각 회차가 각각 영화 같은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는 드라마가 긴 호흡으로 설명하듯 진행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게 만든다.
‘그거너사’는 음악 드라마로 첫방과 제2화에서는 비교적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펼쳐져 노래를 듣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제6화까지 진행되면서 같은 톤의 노래만 잔잔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
서정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진행은 답답함을 뜻하는 고구마 전개가 아닌 시원함을 뜻하는 사이다 전개를 택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시청자들의 취향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기본적인 취향은 사이다 전개라는 점을 ‘그거너사’ 제작진은 반드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