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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화유기’(9) 삼장의 능력과 소명! 암시인가? 역암시인가?

발행일 : 2018-01-28 07:12:30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제9회는 삼장의 능력을 빼앗긴 진선미(오연서 분)의 모습이 충격을 줬는데, 책장수(이소연 분)가 삼장의 능력만 가져간 것인지, 삼장의 소명도 가져간 것인지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평범함의 가치와 소중함은 ‘화유기’에서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평범해지고 싶다는 소원이 가져다주는 파장이 얼마나 클 지는 아직 모른다. 평범함의 가치를 높이고 나서 다시 파괴하는 것인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지, ‘화유기’의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구축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악귀를 잡기 위해 연출된 결혼 장면, 암시일까? 역암시일까?

‘화유기’ 제9회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오연서와 결혼식장에 들어간 이승기(손오공 역), 축가를 연주하는 차승원(우마왕 역)의 모습으로 시작해, 실제 결혼을 하는 것인지 상상을 하는 것인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악귀를 잡기 위해 장면 설정이 가능하고, 상상의 세계를 발휘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것은 ‘화유기’에서 스토리텔링과 드라마적 트릭을 펼치는데 긍정적이다. 오연서가 예전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데, 단순한 드라마적 트릭인지 아니면 강렬한 암시이거나 역암시인지 궁금해진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설정된 결혼식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오연서는 마음이 흔들리는데, 가짜 계약커플이다가 진짜 마음이 움직여 사랑에 빠진 경우, 술 취한 연기하다가 진짜 취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보면 오연서의 마음도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보인다.

금강고를 차고 있기 때문에 오연서를 좋아하는 것인지, 진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있는 것인지는 오연서와 시청자들 모두 궁금해하는 부분인데, 궁금함의 대상을 이승기에서 이승기와 오연서로 확대한 점도 주목된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 그 의미를 표현하는 방법

‘화유기’ 제9회에서 차승원은 이엘(마비서 역)과의 대화에서 “그 우주이고 신(神)인 여자가 지금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텐데. 이번엔 또 얼마나 고통스러운 운명을 견디고 있을까?”라며 김지수(나찰녀 역)를 그리워한다.

차승원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성지루(수보리조사 역)에게서 음식을 다시 회수하는 등 이엘은 차승원의 마음을 대신한 행동을 통해 ‘충견’이라는 말을 듣는데, 기질상 충견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엘에게는 눈앞에 있는 그리움의 대상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엘은 차승원의 비서가 아니라 모습을 드러낸 키다리 아저씨 같기도 하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승기는 오연서가 이전에 사용했던 ‘우리 오공이’라고 표현을 오연서가 들으라고 스스로 말한다. 상대방에게 환기시키며 의미를 재부여하는 것인데, 이어서 아이들과 동급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 민망함이 코믹함으로 희석되도록 만든 점도 눈에 띈다. 손오공과 결혼하겠다는 김성오(이한주 역)의 딸에게 대놓고 질투하는 오연서의 모습까지 부가해, 전체적인 톤에 일관성을 준다는 점 또한 돋보인다.

◇ 소소한 이벤트로 의미 있는 판타지를 만드는 사람은 장광? 이홍기?

냉장고 회사 만드는 회사 회장님이 집에 와서 냉장고 청소를 해주고 간다면? 가수가 노래 한 곡 부르러 우리 집에 왔다 간다면? ‘화유기’에서 장광(사오정 역)과 이홍기(저팔계 역)는 소소한 이벤트로 의미 있는 판타지를 만드는 인물이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승기처럼 대놓고 부르면 찾아오는 대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판타지를 가진 시청자도 있겠지만 드라마 속에서 이승기는 날건달 같은 이중성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고지순하면서 스위트한 장광과 이홍기가 더욱 현실적으로 바라는 판타지가 될 수 있다.

이승기는 희망과 함께 상처를 주는 인물인데, 장광과 이홍기는 백업을 하며 도와주고 위해주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성혁(동장군 역) 또한 판타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인간인 척하지 않는 요괴들, 자기의 기질을 잊지 않는 요괴들의 모습은 아이들의 영혼을 훔쳐 가는 악귀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더욱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다. 폭력 중에서 아동폭력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저항을 불러일으키는데, 나쁜 행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릴 적 아동폭력을 당했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아동폭력을 드러냄으로써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든 ‘화유기’가 차승원의 죄책감,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이승기의 모습을 통해 관심을 이동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픈 곳을 서로 찌르는 사이이긴 하지만, 그런데 너무 민감한 곳을 건드리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동정과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주목할 만한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드라마는 지금까지 강조한 평범함의 가치를 버리는 것일까? 이소연은 오연서로부터 삼장의 능력만 가져간 것일까? 삼장의 소명 또한 가져간 것일까?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오연서의 바람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쌓아온 평범함의 가치에 대한 정서를 ‘화유기’ 제9회는 한 번에 무너뜨리는 것 같은 반전을 보여줬다.

연기와 밀당의 귀재인 이승기처럼 드라마가 시청자와 밀당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확정된 톤의 반전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소연이 오연서로부터 삼장의 능력을 가져간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대체로 어이없고 짜증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책장수가 하는 행동이 짜증나는데, 이소연이 연기를 잘해서 더욱 짜증난다는 반응은 흥미롭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는 파국의 시작인 것인지 더 큰 반전을 위한 작은 반전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화유기’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세영(좀비 소녀 역)과 이홍기, 윤보라(앨리스 역)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벤트를 만든 것인지, 스토리텔링에 대한 넷플릭스의 요구 사항이 있었는지 등 여러 가지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이승기의 진심 어린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는데, 시청자들을 크게 상처 입히면서까지 진행해야 하는 작은 반전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가 없다. 토요일 방송이 아닌 일요일 방송에서 이런 작은 어쩌면 진짜 큰 반전이 일어났다면 시청자들의 원성은 더 커졌을 것이다. 토요일에 좌절하게 만들고, 일요일에 희망을 주는 ‘화유기’의 밀당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제10회 방송이 더욱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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