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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춘천영화제(5) ‘이화우 흩뿌릴 제’ 2D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잘 살린 애니메이션

발행일 : 2020-10-09 07:00:00

곽수현, 김가현, 김민교, 김서진 감독의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Rain of earnest heart)>는 ‘2020 춘천영화제(CCFF)’ 어린이청소년영화 경쟁부문 출품작이다. 고등학생 감독들이 만든,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색감 사용이 감각적이다. 2D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잘 살린 작품으로, 동화적인 환상, 설화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다. 사건을 다루면서도 사람의 시야를 유지해 감정이입해 관람하기 좋은데, 장편으로 확대된다면 어떤 매력을 더 발산할지 기대가 된다.
 
◇ 색감 사용이 감각적인, 2D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잘 살린 작품
 
<이화우 흩뿌릴 제>는 2D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잘 살린 작품이다. 색감 사용이 감각적인데, 장면 하나하나가 동화책의 삽화 같은 서정성과 색채감을 가지고 있다. 그림자 표현을 통해 입체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는 네 명의 공동 감독이 디테일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을까 생각하게 만든다. 프로그램 기술을 이용하기보다 직접 작업함으로써, 독창적인 영상을 만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화우 흩뿌릴 제’ 스틸사진.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이화우 흩뿌릴 제’ 스틸사진.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 동화적인 환상, 설화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이화우 흩뿌릴 제>의 스토리텔링은 처음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아주 가까운 공간이 새로운 판타지의 공간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둡고 축축한 공간에는 무서운 괴물이 살고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아늑함과 아름다움이 있다는 판타지를 선사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상반된 정서를 통해 깊은 통찰과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 <이화우 흩뿌릴 제> 또한 그러하다. 동양적 영상이면서도 오래된 느낌보다는 동화적인 환상을 부여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설화적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황진희와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명기로 꼽힌 매창(梅窓)의 시조이다.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더라’라는 내용으로 이별한 정인(情人)을 향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데, <이화우 흩뿌릴 제>는 정서적인 면을 추출해 강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 감정이입해서 관람하기 좋은 작품
 
<이화우 흩뿌릴 제>는 사건을 다루면서도 사람의 시선을 계속 따라간다. 감정이입해서 관람하기 좋은 작품인데, 어린아이의 시야로 바라보기 때문에 더욱 순수한 마음으로 감정이입해 몰입할 수 있다.
 
<이화우 흩뿌릴 제>는 장편으로 확장된다면 어떤 매력을 더 발산할까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디테일한 스토리텔링에 따라 영상 또한 다채롭게 표현될 수 있을 것인데, 몰입된 정서를 어떻게 끌고 갈지도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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