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요계는 방송가와 연결된 화제성과 K팝 대형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한 인기강세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2020년 가온차트 연간 누적결과(잠정)를 공개했다.
해당 결과는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50주차간 집계된 디지털·앨범부문 상위 100개의 기록들을 담고 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2020년 가요계는 드라마·예능에서 회자된 OST 등 화제곡과 K팝 대형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인기중심에 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화제성 중심' 2020 가온차트 음원부문
우선 음원부문에서는 '틱톡' 기반 댄스챌린지 트렌드를 불러일으킨 지코의 '아무노래'가 최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아이유(Blueming·에잇), 레드벨벳(Psycho)·노을(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창모(METEOR) 등의 아티스트 곡이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발표된 AKMU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초장기간 인기행보를 나타낸 가운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인 조정석의 '아로하' △지난해 JTBC '멜로가 체질' OST인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올해 화제작 JTBC '이태원클라쓰' OST인 가호의 '시작' 등 방송과 연결된 곡들이 대거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이하 상위 100위권 내에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대형 뮤지션들의 합류와 함께 최상위에서 펼쳐진 방송화제작 관련 음악들의 인기행보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1위를 달성한 Dynamite와 히트 대표곡 중 하나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비롯해 ON·Black Swan·00:00 (Zero O`Clock)·친구·Filter 등 정규4집 MAP OF THE SOUL:7 수록곡까지 총 7곡으로 최다 인기상위를 기록한데 이어 , 국민 싱어송라이터 아이유가 밤편지·Into The I-LAND·Love Poem 등 총 6곡으로 그 다음 최다 인기를 기록했다.
이어 폴킴(3곡), 블랙핑크·규현·마크툽·백예린·오마이걸·임재현·전상근·지코·태연·창모(각 2곡) 등과 함께 (여자)아이들·ITZY·아이즈원·트와이스·V.O.S·다비치·레드벨벳·마마무&화사·먼데이키즈·박진영·백현·블루·선미·송하예·스탠딩에그·신예영·오반·이하이·잔나비·장덕철·제시·황인욱(각 1곡)이 상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이태원 클라쓰 : 가호 '시작' / 김필 '그때 그 아인' △호텔 델루나 : 거미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취향저격 그녀 : 규현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 △슬기로운 의사생활 : 규현 '화려하지 않은 고백' / 어반자카파 '그대 고운 내 사랑' / 전미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 레드벨벳 조이 '좋은 사람 잇으면 소개시켜줘' / 조정석 '아로하' △사랑의 불시착 : 백예린 '다시 난, 여기' / 아이유 '마음을 드려요' △낭만닥터 김사부 2 : 백현 '너를 사랑하고 있어' △놀면뭐하니 : 싹쓰리 '다시 여기 바닷가', '그 여름을 틀어줘', '여름 안에서' / 환불원정대 'Dont touch me' △딩고 프로젝트 : 다모임 '아마두' △내일은 미스터트롯 : 영탁 '찐이야' / 임영웅 '이제 나만 믿어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OST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K팝 대표들의 화려한 경쟁' 2020 가온차트 앨범부문
앨범부문은 대형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대결이 여전히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월 정규4집 'MAP OF THE SOUL:7'과 최근 앨범 BE(Deluxe Edition), Skool Luv Affair Special Addition 등으로 1~2위와 10위를 차지한 가운데, △미니7집 '헹가래'와 스페셜 앨범 '; [Semicolon]'으로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세븐틴 △데뷔 4년만의 첫 정규앨범 THE ALBUM을 내놓은 블랙핑크 △미니2집 Delight로 그룹·솔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엑소 백현 △대표곡 영웅이 수록된 NCT #127 Neo Zone과 최근 정규2집 'RESONANCE Pt. 2'를 내놓은 NCT 127과 NCT가 최정상에 자리했다.
팀별로 보면 방탄소년단이 'MAP OF THE SOUL:7'을 비롯한 12장의 앨범으로 2020년 가온 앨범차트 상위 10%를 차지한 가운데, 월드와이드 그룹으로 불리는 NCT가 NCT 완전체 3장, NCT 127 2장, NCT Dream 1·WayV 각 1장 등 총 7장의 흥행상위 기록을 달성했고, 슈퍼주니어 또한 완전체와 K.R.Y, D&E 등 각 1장씩 인기상위를 기록했다.
이어 블랙핑크·아이즈원·NCT·세븐틴 등이 각각 3장의 앨범으로, (여자)아이들·AB6IX·에이티즈·DAY6(유닛포함)·GOT7·SF9·스트레이 키즈·트와이스·빅톤·강다니엘·더보이즈·몬스타엑스·박지훈·여자친구·이달의소녀·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이 각각 2장의 앨범으로 흥행을 기록했다.
레드벨벳-아이린&슬기·세훈&찬열·문별·솔라·송민호·수호·최강창민·카이·태민·한승우 등 원그룹을 지닌 아티스트들의 솔로유닛 행보와 함께 크래비티·트레저·엔하이픈·김우석·우즈(조승연) 등 신예 아티스트들의 인기활약이 다양한 주목을 받았으며, 위너·김재중·뉴이스트·마마무·아스트로·온앤오프·우주소녀·원어스·펜타곤 등의 아티스트들도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트바로티' 김호중이 첫 정규 '우리家'로 53만장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13위를 기록한 바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SuperM 또한 첫 정규앨범 Super One으로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2020년 가요계(가온차트)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글로벌 대표 뮤지션들이 다양한 그룹형태와 음악콘셉트로 두각을 나타냄과 더불어, 각종 드라마·예능 인기에 따른 흥행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르게 보면 코로나19 시기 오프라인 무대가 활성화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지상파·케이블은 물론 웹, 소셜플랫폼 상에 노출될 수 있는 인기 아티스트들이 집중적으로 활약한 반면, 소형 기획사나 신예 아티스트들의 활약범위는 다소 적어진 모습이 역력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사재기 등의 범법성 노력이 아닌 진정한 매력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아티스트나 기획사들이 준비해야함은 물론, 플랫폼이나 대중도 유연하게 이들의 노력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바라 할 수 있다.
박동선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