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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7) 밝고 맑았던 조이, 점점 더 짜증나는 캐릭터 구축하기?

발행일 : 2017-04-11 09:09:25

김진민 연출, 김경민 극본의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 제7화는, 제6화에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명확한 태도와 마음을 갖지 않았던 조이(윤소림 역)의 행동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드라마 초반의 밝고 맑았던 이미지를 없애고 있다는 점이 주목됐다.

시원한 전개를 뜻하는 사이다 전개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에 응하기보다 ‘그거너사’는 윤소림 캐릭터까지 짜증 나고 답답하게 만듦으로써 특정 성향의 시청자들만 볼 수 있는 드라마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세상 누구보다도 이현우를 좋아하는 표정을 지은 조이! 속마음에는 다른 사람도 들어있는가?

‘그거너사’의 초반에 조이는 “저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는지 알 것”이라고 말하며 이현우(강한결 역)의 가치와 매력을 진정으로 느끼는 독보적인 존재가 돼 정말 아름다운 영혼의 사랑과 음악적 교감을 공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었다.

드라마 초반 윤소림 캐릭터를 보면서 정말 저런 이해와 사랑을 받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느낀 남자 시청자들도 많았을 것이다. 게다가 조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자연스럽게 발휘하면서, 이해와 사랑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이해하고 진짜 사랑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현우 앞에서는 세상 어떤 사람보다 그를 좋아하는 수줍으면서도 용감한 표정과 행동을 취하면서도, 이서원(서찬영 역)을 생각하거나 극중 밴드인 크루드플레이에서 이서원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나올 때 조이는 자신 앞에 있는 이현우를 절대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있다. 그리고 조이는 이서원을 사귀고 싶다는 의미에서 좋아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본인이 이서원을 남자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은연중 즐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상대방에게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점 또한 명확하다. 조이가 맡은 윤소림 캐릭터를 이렇게 구축해가는 ‘그거너사’ 제작진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조이! 속이 새까맣게 탈 수도 있는 이현우!

‘그거너사’ 초반에 순수함을 보여줬던 조이가 제5화의 마지막, 제6화, 제7화 방송을 통해 보여준 이미지는 레드벨벳의 화려한 조이를 연상한다. 실제로 레드벨벳의 조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을 때 저런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거너사’에서 조이는 자신과 함께 음악을 하자는 이현우의 제안에 대해 이서원과 먼저 한 약속이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대며 거절했다. 이현우의 표현대로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고 작업을 깊숙이 하고 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조이의 이런 태도는 여러 감정을 즐기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의 여린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한다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갖지 말아야 할 마음을 ‘그거너사’에서 조이는 갖고 있다. 더욱더 큰 문제는 본인이 인지한 상태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 아니라 절대 본인은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 아니고 이서원과는 음악적으로만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 이서원까지 조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어쩌면 이현우의 사랑을 받아 조이가 더 예뻐졌기 때문일 수도

‘그거너사’에서 이서원은 이현우보다 더 먼저 조이를 봤을 때도 좋아했을 수 있다. 조이는 두 사람을 라이벌로 만들었지만, 이현우를 이기기 위해서 이서원이 조이에게 다가간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런데, 이현우를 좋아하면서 조이의 얼굴에 생기가 더욱 넘치기 시작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은 사랑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고, 그런 조이의 얼굴에서 이서원은 아티스트적 감각으로 더욱 사랑을 느꼈을 수 있다.

만약 이런 가정이 맞는다면, 조이가 이현우와 헤어졌을 때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사랑이 넘치는 조이의 얼굴이 이현우 때문이었다면 이현우가 준 사랑의 여운, 이현우를 생각했을 때 기뻤던 여운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는 시간에 ‘그거너사’에서 조이의 매력은 급감할 수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진짜 잘못은 조이가 아니라 이현우가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거너사’에서 조이의 태도와 마음은, 자신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사랑과 매력을 충분히 주지 못하는 이현우의 부족함이 근본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과 상대가 원해서 채울 수 있는 것에는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공간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줄이는 것은, 받는 사람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주는 사람의 영역이다.

“한결씨가 만드는 노래에 지금의 한결씨 마음이 들어있냐?”라고 질문하면서 밝힌 조이의 마음에 이현우는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 물론 표면적인 대답을 하긴 했지만, 조이가 확인하고 싶었던 더 깊은 곳의 마음을 전달하지는 않았다. 확인하긴 했지만 확신이 들지 않는 이유는, 조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현우에게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조이의 영혼을 흔든 노래를 작곡한 사람과 크게 어필하지 못한 첫 만남의 사람이 같은 매력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매치해 느끼게 하지 못하는 이현우의 잘못은 생각보다 무척 크다. 그 정도는 알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는 것은 이현우의 잘못이지 조이의 잘못은 아니다.

조이가 자신의 머리를 쓰담쓰담한 이서원에게 흔들렸을 수도 있는데, 조이를 탓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쓰담쓰담이 아무 느낌이 없도록 이현우가 채워줬어야 한다. 채울 수 있었는데 아직 채워주지 않고 있기에 아직까지는 이현우의 잘못이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이현우에게 가장 기대되는 것은 진심

‘그거너사’에서 이현우가 가장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작곡 실력,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그가 불러주는 노래보다도 그의 진심일 수 있다. 이현우는 과거에 자신이 좋아했던 홍서영(채유나 역)이 이제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지금도 홍서영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조이만 바라본다.

“윤소림과 관련되면 음악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노골적으로 말한 이현우의 진심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가에 따라, ‘그거너사’의 역주행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조이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진심의 울림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면, ‘그거너사’뿐만아니라 이현우 자신도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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