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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12)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믿음, 그 위대함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성과

발행일 : 2017-05-06 15:52:51

김진민 연출, 김경민 극본의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 제12화는 윤소림(조이 분)을 향한 강한결(이현우 분)의 감출 수 없는, 티 날 수밖에 없는 사랑이 애절하게 표현돼 있다.

서찬영(이서원 분) 또한 소림을 진정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한결과 찬영의 노골적인 감정 대립을 볼 수 있었는데, 드라마 초반부터 이런 몰입된 설정이 이뤄졌다면 시청자들은 등장인물들과 상황에 대한 감정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감출 수 없는 사랑, 티 날 수밖에 없는 감추지 못하는 사랑

‘그거너사’ 제12회는 한결과 소림은 주변 사람들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티 낸다. 한결은 소림을 위해 간식 도시락을 싸서 보내기도 하며, 상대방을 위한 마음을 표현한다.

소림은 한결과 전화하다가 잠드는데, 이를 바라보는 한결과 ‘그거너사’의 시야가 주목된다. 소림은 정말 졸리지만 한결과 통화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자신과 전화하다가 잠든 소림을 원망하지 않고 그녀가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결의 마음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통화하다가 잠든 소림이 다시 깨어났을 때 바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한결은 7시간 24분이 넘도록 전화를 끊지 않았고, 언제든 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기대서 눈을 붙이고 있는 한결을 보면 사랑이 얼마나 애절한지 느낄 수 있다.

‘그거너사’ 초반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시청자들은 첫사랑의 마음을 떠올리며 감정이입했을 것이고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믿음, 그 위대함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성과

한결과 통화를 하면서 소림은 “저 공연 잘 할 수 있을까요? 요즘 계속 잠을 설치거든요. 사람들이 공연에서 욕하는 꿈도 꾸고”라고 말하는데, 그것을 들은 한결은 “그럴 일 없어. 너 무조건 잘해. 내가 장담할 께.”라고 말한다.

한결의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위로의 멘트일까, 아니면 의지의 표명일까? 확신을 가진 것은 한결이 뛰어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직업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인 것인가?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 중에서 어떤 면이 가장 크게 작용했든지 간에 실제로 소림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도록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거너사’ 제12회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주는 진정한 믿음이 얼마나 위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약속했지? 내 말만 듣고 내 말만 믿겠다고”라고 확인하는 한결은, 믿음에 대한 확인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편하게 결심할 수 있도록 만든 배려까지 보여줬다. 사실 이런 배려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엄청난 위력이 있다. 단 한 사람만이라도 진정으로 믿어준다면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세상에 나를 믿어줄 사람은 왜 없을까 한탄하기 전에, 내가 먼저 절대적인 믿음을 주지는 왜 못하는 것인지, 어떤 누군가가 내게 준 믿음을 내가 더 많이 의심해 희석시킨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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