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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언터처블’(16) 박근형을 훼손할 수 없어 자기를 스스로 훼손한 신정근

발행일 : 2018-01-21 06:58:01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 최종회(제16회)는 스토리텔링의 반전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반전이 동시에 일어나, 시청자들은 성향에 따라 반전이 집대성된 최대의 마무리하고 평가하기도 하고 일관성 없이 이랬다저랬다를 반복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신정근(용학수/용아저씨 역)은 박근형(장범호 역)을 끝까지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줬고, 마지막에 박근형을 자신의 총으로 처리한 것도 박근형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훼손되는 모습을 보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강했던 것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신정근이 박근형을 끝까지 케어한 것은 충성심이기도 하지만, 우상화된 박근형을 훼손할 경우 자기의 평생을 바쳐 온 대상이 훼손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정근 자기 자신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근형은 죄가 없고 스스로 과도한 충성심을 행한 자기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박근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자기의 심리적 기반과 지지선을 지키려는 심리적 생존의 선택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수 있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스토리텔링의 반전과 함께 용아저씨 캐릭터 변화! 시청자들은 헛갈릴 수밖에 없다?

‘언터처블’ 마지막에서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일정하게 기준을 잡고 있으면서 이야기가 반전이 되는 게 아니라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이 같이 바뀌었다. 신정근이 연기한 용아저씨의 캐릭터 변화는 눈에 띄는데, 제15회에서는 배신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가 제16회에서는 배신자인 것처럼 보이는 진짜 충신의 모습을 보였다.

중요한 포인트는 신정근이 두 번 마음을 크게 바꿔 반전을 이뤘다기보다는 이랬다저랬다 했던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시청자들에게 오해하게 만들기 위해 트릭을 썼다는 것이다. 반전의 경우 반전이 일어난 후 감탄하게 되는데, 무언가 속았다는 배신감이 느껴진다면 그건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장범호를 훼손하면 자기에게 하나도 남는 것이 없고 지난날 충성했던 시간이 모두 의미 없게 된다는 것을 드라마 속에서 신정근의 내면과 무의식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장범호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장범호를 죽였고, 법정에서도 자기가 지나친 충성심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하며 장범호를 보호한 것이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 지난 시절에 대해 모두 부정해야 할 수도 있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신정근은 나름대로 자기의 기준으로 최선을 다한 선택을 한 것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장범호 캐릭터 변화와 함께 대두된 흑룡도 콘셉트에 대한 의아함?

‘언터처블’ 최종회는 장범호 캐릭터 변화와 함께 흑룡도는 어떤 의미를 가진 콘셉트로 설정됐는지에 대한 논란도 가져왔다. 흑룡도에서의 장범호의 모습은 ‘실미도, 삼청교육대, 북한, 일본, 사이비 종교, 개인의 미친 광기’ 중 어떤 것을 보이기 위함인지에 대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박근형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복선은 뚜렷하지 않았으나 암시는 여러 번 나왔지만, 흑룡도가 이런 복잡한 특성을 혼재한 곳이라는 암시와 복선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미스터리 한 곳이라는 것은 계속 나왔었는데, 암시와 복선을 통한 이미지와 뉘앙스 구축 없이 마지막회에 마구 투척한 것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청자들보다 뜬금없는 도약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결국 시청자들은 시나리오와 연출 등 스토리텔링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보호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기자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모두 고생했는데, 스토리텔링의 공감 저하로 인해 연기자들만 시청자들의 마음속에서 보호받으며 마무리됐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언터처블’은 마지막에 한 번에 모든 것을 정리하려고 했다. 마치 이야기가 더 남아있는데 급하게 마감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마무리를 짓는 것은 좋은데 너무 급하게 돌아갔고 주요한 사람들을 여럿 죽이는 것을 선택했는데 수습 불가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시대적 상황과 맞지 않는 흑룡도의 설정에 대한 의구심도 생기는데, 흑룡도를 마지막회에 보여줌으로써 시선을 집중하게 할 수는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전에 전체 드라마가 마무리되는 아이러니를 남길 수밖에 없었다.

이재원(장규호 역)은 손종학(장범식 역)에게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전체 스토리텔링으로 볼 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추측할 수는 있는데 연결고리의 디테일이 약해 갑자기 툭 삽입됐다고 생각되는 점 또한 아쉽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뒤늦게 깨달은 사랑! 고준희, 김성균뿐만 아니라 지윤하도 이상하게 만들었다?

김성균(장기서 역)의 죽음 뒤 최종원(구용찬 역)을 찾은 고준희(구자경 역)는 김성균으로부터 받은 진정한 사랑을 이제야 깨달은 여인으로 미화됐다. 이는 구자경 캐릭터에 대혼란을 가져옴과 동시에 장기서 캐릭터로 이랬다저랬다 하는 인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성균과 고준희가 진정한 사랑을 했다면, 지윤하(유나나 역)는 뭐가 되는가에 대해 제작진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거나 무시한 것 같다. 김성균을 단순 악역을 연민 악역으로 느끼게 만든 주요 인물이 지윤하였는데, 반전이라는 미명하에 캐릭터를 마구 흔들고 마무리해서 얻어진 게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김성균이 죽은 이유가 진구 때문이라고 노골적인 비난을 한 예수정! 진짜 엄마가 맞는가?

‘언터처블’ 마지막회는 너무 진지하게 정리해서 허탈해진 마무리를 보였다. 김성균과 진구(장준서 역)의 엄마인 예수정(박영숙 역)은 김성균이 죽은 이유가 진구 때문이라고 직접적으로 비난한다.

한 자식이 죽은 이유를 다른 자식 때문이라고 한 것인데, 실제로 진구 때문에 죽었어도 그렇게 엄마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 일반적이고, 실제로 김성균은 진구가 아닌 박근형 때문에 죽은 것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쓸데없는 죄책감을 불어넣는 설정은 감정이입한 시청자들까지 불편하게 만들면서 죄의식을 느끼도록 만들려고 한다. 예수정이 이런 인물인지 어떤 암시도 미리 주지 않은 채 일어난 캐릭터의 반전은 공감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언터처블’의 이랬다저랬다 하는 결론은 작가가 여러 명이 붙어서 서로 다른 의견을 상충되도록 낸 상태에서 일관성보다는 다양성을 그냥 수용했거나, 한 명의 작가가 겉잡을 수없는 상상의 나래를 다양하게 펼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본방 사수한 시청자들에게는 마니아틱한 열광을 받은 ‘언터처블’의 이러한 마무리는 아쉬움을 많이 남긴다. 최종회의 부제인 ‘누가 날 벌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는 마치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처럼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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