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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언터처블’(8) 경수진은 리플리 증후군일까? 진구를 진짜 사랑했을까?

발행일 : 2017-12-17 01:40:38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 제8회는 작다고는 할 수 없는 다섯 번 이상의 큰 반전이 이뤄진 후 박근형(장범호 역)이 살아 돌아오는 무척 강력한 반전으로 ‘언터처블’의 전반부를 마무리했다.

[ET-ENT 드라마] ‘언터처블’(8) 경수진은 리플리 증후군일까? 진구를 진짜 사랑했을까?

제8회 방송에서는 진경(정윤미 역)과 정은지(서이라 역)에 의해 경수진(윤정혜 역)이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심이 제기됐다. 병리적인 상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버지 박근형처럼 살고 싶고 동생 진구(장준서 역)를 닮고 싶은 김성균(장기서 역) 또한 리플리 증후군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T-ENT 드라마] ‘언터처블’(8) 경수진은 리플리 증후군일까? 진구를 진짜 사랑했을까?

◇ 경수진은 리플리 증후군이었을까? 진구를 진짜 사랑했을까?

경수진이 진구에게 왜 접근했는지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수진이 진짜 진구를 사랑했는지는 진구와 시청자 모두의 궁금사항이다. 경수진은 진구를 정말로 사랑했을까? 아니면 진구의 아내가 되고 싶었던 리플리 증후군을 가졌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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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증후군은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인 거짓말과 행동을 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이다.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리플리 증후군은 종류와 양상이 하나가 아닌데, 현실의 자기로 살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돼 살고자 어떤 행동도 거리낌 없이 행하는 병리적 현상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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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적인 증상까지는, 쉽게 말해 병이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현대 사회에서는 리플리 증후군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실생활에서의 관계성을 맺기보다는 가상 세계에서 관계성을 맺는 게 더 용이한 사회적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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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접근한 의도가 어땠는지는 일단 제외하고, 경수진이 진구의 아내가 돼 진구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 것이 리플리 증후군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수진을 만났을 때 진구에게는 아내 또는 애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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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아내 또는 애인의 자리를 단지 내가 대신 차지하고 싶다고 해서 리플리 증후군이 되는 것은 아니고, 현존하는 아내 또는 애인과 똑같은 모습, 똑같은 행동을 하는 똑같은 사람이 돼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할 때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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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측면에서 보면, 경수진은 누군가를 대신해서 진구의 사랑을 얻고 싶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보기는 일단 어렵다. 그런데, 만약 고준희(구자경 역)가 진구의 애인이었고, 경수진은 자기가 고준희가 돼 진구의 사랑을 얻기를 바랐다면 리플리 증후군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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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진을 죽인 사람은 고준희라고 의심받고 있는데, 진경과 정은지가 나눈 대화가 강력한 암시라면 고준희가 경수진을 죽이고 싶을 만한 내면의 이유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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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김성균이 리플리 증후군일 수도 있다

누군가를 대신해 그 사람 자체가 되고 싶은 것이 리플리 증후군이라면, 경수진보다는 오히려 김성균이 리플리 증후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제7회까지는 아버지의 연설을 보면서 내용과 억양, 동작을 모두 따라 해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것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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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은 제5회 방송에서 “아버지를 버리면 나를 버리는 거니까.”라면서 “내게서 아버지를 터는 방법은 하나야. 내가 아버지가 되는 거니까.”라고 말했는데, 이는 김성균이 리플리 증후군일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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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8회 방송에서는 아버지의 연설 영상을 보고 따라 하던 김성균이 아버지를 부정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강하고 신념 있게 냈다. 이를 보면, 더 이상 리플리 증후군이 아니거나 혹은 벤치마킹을 했을 뿐 처음부터 리플리 증후군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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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형이 살아나다... 그렇다면 대결 구도는 박근형과 최종원?

‘언터처블’ 제8회 방송 마지막에는 박근형이 살아있다는 충격적인 반전을 보여줬다. 진구와 김성균이 둘 다 갑자기 큰 것은 박근형이 조정한 것 같다는 최종원의 말은 강력한 암시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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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언터처블’ 후반부는 진구, 김성균, 고준희의 결투가 아닌 박근형과 최종원의 결투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추정에 대한 반전이기도 하다. 박근형이 죽었다고 믿게 만들면서 스토리텔링을 끌고 온 제작진의 기지가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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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마지막의 예고편에서는 진경이 경찰서장에서 쫓겨나고 오히려 피의자의 신분이 되는 모습이 보였는데, 반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언터처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또 다른 반전을 위해 딸인 정은지가 신고했을 수도 있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언터처블’의 제9회부터 시작하는 후반부가 더욱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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