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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미지와의 조우’(감독 최찬) 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57)

발행일 : 2018-02-06 20:17:00

최찬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는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상영작인 단편영화이다. 밤하늘을 보며 꿈을 기다리는 남자 지호(김정현 분)와 사랑을 찾기 위해 별에서 온 여자 율(박규영 분)이 만난다.

영화 속 영화를 통해 칼라영화와 흑백영화의 감성을 모두 담고 있는 ‘미지와의 조우’는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에서 자주 만날 수 없는 뮤지컬영화라는 점이 주목된다. 호기심과 신선함은 아름다운 영상 및 음악과 함께 서정적으로 밝게 표현되고 있다.

‘미지와의 조우’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미지와의 조우’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음악과 영상이 모두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그냥 마음이 포근해지는 장면들

‘미지와의 조우’는 음악과 영상이 모두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그냥 마음이 포근해지는 장면들은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되는데, 영상 속에는 밝은 에너지가 가득 담겨있다.

관객은 영화 제목처럼 미지와 조우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각자 자기의 경험을 오버랩하며 볼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음악영화라고 볼 수도 있고, 뮤지컬영화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 영화 속 영화, 칼라영화의 감성과 흑백영화의 감성을 모두 담아내다

영화 속 TV에서 보이는 흑백영화는 마치 무성영화처럼 대사가 자막으로 표시된다. 현실보다 영화의 장면이 더 애틋하게 보이는 것처럼, 영화 속 영화인 흑백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더 애틋하게 보인다는 점은 흥미롭다.

흑백영화 남자 주인공(원승재 분)과 흑백영화 여자 주인공(김미래 분)은, 지호와 율은 서로 공통점을 발견해 공감을 이뤄내기 전까지 흑백영화 속 장면을 통해 대신 정서를 만들어주고 있다. 관객은 두 가지 이야기에 모두 호기심이 가지게 될 것이다.

영상에서 칼라를 빼고 대신 음악을 넣어 새롭게 느껴지게 만드는 장면도 인상적인데, 어깨를 들썩이며 같이 노래 부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하게 된다. 음악을 채운 후 다시 칼라를 채우니 느낌이 또 달라진다는 것을 관객은 경험할 수 있다.

‘미지와의 조우’ 최찬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미지와의 조우’ 최찬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뮤지컬영화에서의 춤과 노래, 이전에 축적된 밝은 에너지의 도움을 받는다

‘미지와의 조우’에서의 뮤지컬신이 처음 나올 때는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시 펼쳐질 때는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뮤지컬영화에서는 당연히 노래와 춤이 중요한데, 영화가 밝은 에너지를 계속 축적해왔기 때문에 노래와 춤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정민근 무용단의 무용수들은 군무를 출 때 무용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들인 것처럼 안무를 조절했는데, 칼군무를 너무 멋지게 보여줬으면 김정현과 박규영이 돋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겸손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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