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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아마튜어’(감독 조성균) 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53)

발행일 : 2018-02-06 14:01:23

조성균 감독의 ‘아마튜어’는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상영작인 단편영화이다. 복싱을 관두고 언니(임선우 분)의 미용실 보조 일을 하지만 아직 복싱에 미련이 남아있는 경(김지원 분)은, 어느 날 사사건건 잔소리만 하는 그녀의 친구 윤주(오아연 분)가 가방 소매치기를 당하자 뒤를 쫓는다.

걱정하는 것처럼 하면서 주변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을 영화는 담고 있는데, 지나치게 몰입하게 만들지는 않음으로써 전체적인 정서를 유지하게 만든다는 점이 주목되는데, 김지원과 오아연, 임선우의 케미가 돋보인다.

‘아마튜어’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아마튜어’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걱정하는 것처럼 하면서 공격하는 친구

친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미용실에 들어와서 자기의 백을 경에게 던진 윤주는, 연봉 4천을 걷어차고 주먹질하는 년이 어디 있냐며 경의 판단에 대해 비판하고 경이 선택한 복싱을 주먹질이라고 비하한다. 이 부분까지는 친하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말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결혼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등 걱정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실제로는 아픈 곳을 찌르며 공격하는 모습은 매우 잔인하다.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위로한다고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과 비하를 통해 자기는 그보다 괜찮다는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성질이 못됐거나 아니면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남의 불행을 통하지 않고는 자신의 자존감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문제는 무의식의 공격이기 때문에 행하는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반대로 상대를 위하고 있다는 착각을 스스로는 하게 되고, 당하는 사람에게는 큰 타격이 된다는 것이다.

◇ 뮤직비디오처럼 이어지는 경의 상상

‘아마튜어’는 껄끄럽거나 다소 생경한 장면을 표현할 때, 음악을 이용해 뮤직비디오처럼 펼친다는 점이 주목된다. 권투선수로 무대에 오르는 상상을 할 때 뮤직비디오처럼 표현하고, 소매치기를 잡으러 달려가는 장면도 음악과 함께 뮤직비디오처럼 표현한다.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법을 영화 중간에 사용하는 것은,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뮤지컬신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도 주는데, 장면과 정서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만들면서, 지루함을 줄이고 흥미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튜어’는 엔딩크레딧이 오를 때 스틸사진을 넣어 관객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재미를 높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화의 뒷이야기를 추정하게 만들기도 하고, 마치 후속편 영화의 예고편처럼 느끼도록 만들기도 했는데, 영화 속에 빠져 들어간 관객을 서서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배려의 장치로 작용한다.

‘아마튜어’ 조성균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아마튜어’ 조성균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김지원, 오아연, 임선우! 세 여배우의 케미!

‘아마튜어’는 꿈과 도전에 관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김지원, 오아연, 임선우, 세 여배우의 케미가 작품을 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꿈이 있는 도전을 하는 김지원, 허영과 과시욕이 있지만 화끈한 면도 있는 오아연,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배려심의 임선우는 영화 속에서 각각 다른 캐릭터를 형성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주목된다.

각각의 관계 갈등이 있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데, 지나치게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음으로써 전체적인 정서에서 벗어나서 과도하게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지는 않게 만든다.

세 명의 여배우가 각각의 매력을 발산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서로 겹치지 않는 스타일을 통해 누가 더 비교우위에 있다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지원과 오아연, 임선우가 더 긴 호흡으로 케미를 보여준다면 어떨까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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