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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6-1) 원칙주의자, 근본주의자, AI(인공지능)만큼 학습능력이 뛰어난 지진희

발행일 : 2019-07-18 11:50:11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6회의 부제는 ‘(52일) 명령’이다. 카이스트 교수였다가 환경부장관이 됐던 박무진(지진희 분)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대통령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고, 정치인이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권한대행이 된 현재, 국가적 위기를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어려운 시험대에 올랐다.
 
박무진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는데, 60일 동안 박무진이 잘 해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도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박무진이 원칙주의자이고, 근본주의자이고,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만큼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졌다는 점을 종합하면, 드라마 중반을 넘어가면서 박무진의 폭풍 성장과 카리스마 장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할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권한대행 박무진이 60일 동안 폭풍 성장할 수 있는 이유(1) : 원칙주의자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박무진은 원칙주의자이다. 자신에게 새로운 환경과 업무가 주어졌을 경우 무조건 다른 사람들의 과거 경험에 맞춰 하던 대로 하기보다는, 원칙을 준수하려고 한다.
 
이는 박무진이 환경부장관으로 발탁되는 이유이기도 하면서 환경부장관에서 물러나게 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원칙을 고수하기에 원칙보다는 경험과 관습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는데, 원칙주의자라는 것은 권한대행을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는 긍정적이고 힘 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권한대행 박무진이 60일 동안 폭풍 성장할 수 있는 이유(2) : 근본주의자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박무진은 원칙주의자이면서 근본주의자이다. 정해진 틀 안에서 바라보고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틀을 벗어난 더 큰 판을 보거나 한 차원 높은 곳에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려고 한다. 근본적인 것을 파헤치기에 전체적인 것을 볼 수 있고, 더 깊은 곳의 핵심, 이면의 진실을 알 수 있다.
 
만약 박무진이 근본주의자는 아니면서 원칙주의자였으면, 현실성이 부족하고 큰 흐름을 읽지 못하는 편협한 이론가 혹은 감상주의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만약 근본주의자이지만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큰 흐름을 모두 꿰뚫고 있으면서 더 위험한 무리수를 뒀을 수도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원칙주의자라는 것과 근본주의자라는 것은 얼핏 보면 같은 말 같기도 하고, 서로 뗄 수 없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디테일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 개념이다. 박무진을 원칙주의자로만 설정하지 않고 근본주의자의 대열에 올려놓은 것은 스토리텔링의 반전과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60일, 지정생존자> 제작진의 똑똑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 권한대행 박무진이 60일 동안 폭풍 성장할 수 있는 이유(3) : AI만큼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박무진은 처음에는 답답해 보일 정도로 느린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새 핵심을 파악하는 학습능력을 보여준다. 제6회에서는 그런 모습이 더욱 부각됐는데, 마치 AI처럼 개념과 단어가 박무진에게 들어가면 학습하고 응용하는 법을 습득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박무진이 가진 학습능력은 원칙주의와 근본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생각할 수 있었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획기적인 방법을 도출하게 된다. 만약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졌지만 원칙주의자도 아니고 근본주의자도 아니었다면, 권력의 맛에 취해 무모한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한주승(허준호 분)이 대통령 양진만(김갑수 분)에게 자신을 환경부장관으로 추천한 이유를 듣고, 인선은 청와대의 강력한 의중이고 이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한다는 것을 배운 박무진은. 자신을 불리하게 만든 오영석(이준혁 분)을 임시 국무총리로 선택하려고 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오영석은 그 제안을 거부했지만, 우회적인 방법을 왜 국내 정치에서만 사용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남기고 떠났는데 박무진의 학습능력은 그 짧은 시간에도 발휘되고 있었다. 오영석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은 박무진은 캄보디아, 베트남과 국제적 3자 우회 카드를 생각하고 꺼내들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박무진의 학습능력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학습능력의 과정을 보여준다. 과정에 대한 공유를 시청자들과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박무진의 폭풍 성장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박무진의 행동과 선택뿐만 아니라 박무진이 어떤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실제로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정한 케이스에만 적용되는 방법이 아닌, 보편적인 원칙주의, 근본주의, 뛰어난 학습능력은 어떤 상황과 임무를 접하게 되더라고 해결책과 원동력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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