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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1-1)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세상’은 좋은 세상일까? 살기 더 힘든 세상일까?

발행일 : 2019-08-25 08:15:42

이나정 연출, 이아연, 서보라 극본, 천계영 원작,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제1회의 부제는 ‘천둥이 울리기 전, 번개가 먼저 치는 것처럼’이다. 원작인 천계영 작가의 웹툰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세상’이라는 세계관을 설정한다.
 
‘좋알람’은 단순히 어플의 기능을 넘어 인간관계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정을 내포하고 있는데, 현실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좋아하면 울리는> 리뷰에 앞서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세상’이 어떤 의미일지 먼저 살펴본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세상’은 좋은 세상일까? 살기 더 힘든 세상일까?
 
<좋아하면 울리는> 제1회는 “좋알람 출시, 1530일째!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세상!”이라는 김조조(김소현 분)의 속마음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조조가 폰에 깔린 어플 ‘Joalarm’을 보자, ‘반경 10M안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원작 열혈 독자는 드디어 시작한다고 좋아할 시간이고, 드라마로 처음 만나는 시청자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일지, 살기 더 힘들어진 세상일지 생각하게 될 수 있는 시간이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가까이에 있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런 사실을 잘 모르거나 자신감과 확신이 부족했던 사람에게 좋알람은 명확한 정보와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없다는 것을 매번 확인시켜주는 잔인함을 발휘할 수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그걸 옆에서 누군가가 무엇인가가 계속 확인시켜준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좋알람은 나를 좋아하는 운명의 상대를 놓치지 않게 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데, 좋알람에 너무 의존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보다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데만 에너지를 쏟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 좋알람이 울리면 좋기만 할까?
 
좋알람이 울리면 좋기만 할까? 반경 10M 안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뜻한다. 선택받은 사람은 좋기만 할까? 다른 사람들로부터 마냥 부러움을 받는 사람도, 지금 울리는 좋알람이 울리지 않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살 수도 있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SNS에 글을 올릴 때 ‘좋아요’를 많이 받는 사람이 더 ‘좋아요’ 숫자에 집착하고 ‘좋아요’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평상시에 늘 ‘좋아요’를 별로 받지 못했던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덜 받는 사람으로부터 한없는 부러움을 받는 관심과 사랑을 넘치게 받는 사람이, 오히려 그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면서 자신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많은 에너지를 쓴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 조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 김소현에 대한 기대감!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조조는 속마음을 숨긴 채 밝은 소녀로 살아왔다. 밝게 살기 위해, 밝게 보이기 위해 조조는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을 것이다. 설레는 친구들과 달리 조조의 하루는 고단하고 바쁘다. 조조가 무척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조조에게 공감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장점이다.
 
김소현은 내면의 밝음과 괴로움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배우이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도 있고, 내면의 깊고 진함으로 몰입할 수 있는 배우이다. 조조를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이고, 밝음과 고뇌를 모두 가진 조조의 입체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배우이기에 <좋아하면 울리는> 제1회 시작부터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사진. 사진=넷플릭스 방송 캡처>

너무 가볍게 표현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어둡게 묘사해 조조의 매력을 우울함으로 덮어서는 안 되는데, 김소현의 연기력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된다.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좋알람의 울림도 기대되지만, 김소현이 주는 감동의 울림이 더욱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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