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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서울국제여성영화제(3) ‘국광교회’ 방관자적 태도는 잠재적 제2차 가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

발행일 : 2018-05-16 09:48:46

모현신 감독의 <국광교회(National Glory Church)>는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WIFF 2018) 한국장편경쟁 세션의 한국 프리미어(Korean Premiere) 상영작이다. 영화는 피해자의 시점에서도 바라보지만, 주로 제2차 가해자의 시야를 통해 바라본다.
 
감독은 성추행 사건과 5·18의 참상의 연결을 통해 방관자적 태도가 제2차 가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전달한다.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진실을 말하지는 않는 세상과 그 세상 속 사람들에 대한 경종도 영화를 통해 울린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 피해자의 시점에서도 바라보지만, 제2차 가해자의 시야로 바라본 이야기
 
<국광교회>는 피해자의 시점, 가해자의 시점보다 주로 제2차 가해자의 시점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추 교수(고관재 분)가 직접 성추행을 하지 않았고, 학과장의 성추행 사실을 덮으라는 압력을 받아 행동한다. 자신의 조교를 보호하지는 않고 학과장의 압력에 의해 움직인다.
 
제2차 피해는 적극적인 동조뿐만 아니라 방관자적 태도에 의해서도 발생되는데, 무용 전공자는 스킨십에 자유로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잘못된 시선에 대해 추 교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국광교회>의 내용에 국한해 보면, 영화 속 제2차 가해자는 피해자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고 배려해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지는 않는다. 제2차 가해자가 적극적인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상황에 따라서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추정할 수 있다.
 
사회가 어떤 분위기를 만드냐에 따라 방관자적 삶을 살고 있는 현재의 제2차 가해자는 제2차 가해자로 남을 수도 있고 제2차 피해자가 되거나 피해자의 조력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제2차 가해자의 문제는 분명 개인의 문제이면서도 일정 부분은 사회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영화는 알려준다. 그런 측면에서 제1차 가해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면, 성폭력을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가해자가 마음대로 가해를 할 수 없고 가해 이후에 뻔뻔하게 나오지 못 할 수도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 현실과 환영이 모호한 한낮의 오후, 조교의 성폭력과 5·18의 참상의 연결점
 
피해자들의 삶이 망가지는 아픔은 가장 클 것이다. 성폭력을 당한 조교와 5·18의 참상의 피해자는 아직도 큰 아픔을 겪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감독이 영화에서 더 강조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두 사건에 대해 방관자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국광교회> 초반에 추 교수의 행동에 대해 비난을 했던 관객은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어쩌면 내 안에도 추 교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나의 방관자적 태도에 반성하게 될 수도 있다.
 
제2차 가해자는 적극적인 또 다른 가해자일 수도 있지만, 방관자적 태도를 가지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인지할 수 있다.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국광교회’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결국 잘못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건과 분리돼 연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 제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감독은 말하려고 했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확장해 생각하면 추 교수뿐만 아니라 조교 남자친구(이경욱 분), 조교 아빠(모우원 분), 조교 엄마(임은숙 분), 선배 교수(신운식 분) 모두 일정 부분 방관자적 태도를 가진 잠재적 제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진실을 말하지는 않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경종도 감독의 따끔한 일침 중의 하나이다. 영화는 불편할 정도로 크게 자극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데, 차분히 몰입해 따라가면 자극적인 표현 이상의 큰 울림과 각성이라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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